

■ [운전] 진급 갖고 장난질
진급 역전이 발생했다. 근무평정에 따른 임용후보자 순위가 나왔는데, 선임자 몇몇이 후임자보다 등수가 낮다. 부소장 면담도 했지만 타당한 이유는 한마디도 못 들었다. 지금까지 6급에서 5급으로 입사 순으로 진급했는데, 이젠 후임자한테까지 뒤처질까 봐 사측 눈치를 봐야할 지경이다. 기관사들을 무한 경쟁시키면서 진급을 인질로 순한 양으로 만들 속셈인가.
■ [운전] 인력 충원 없이 해결 못한다
연차 문제는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었다. 상황이 좋아지길 기다려봤고, 예비 인력도 줄였다. 이제 밴드로 연차 신청을 하기 때문에 쉬는 날까지 나와서 줄 서는 일은 없지만 연차 못 쓰는 건 똑같다. 9월만 해도 미할당이 약 290이었으니 당연하다. 인력 충원 말고는 연차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무고한 기관사들이 다 떠안지 않고 인력 충원으로 진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 [운전] 형사처벌은 말도 안 된다
철도사법경찰이 지난달 수색 기지에서 일어난 사고를 형사처벌하겠다고 나섰다. 어처구니가 없다. 사고 장소는 오르막길인데도 지나치게 짧은 유치선 선로, 제초가 덜 된 풀이 우거져 가려진 선로와 차막이 등 언제 "아차"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위태로운 환경이었다. 고의가 아닌 사고에 과태료를 매기는 것도 불합리한데, 철도안전법 운운하며 기관사를 전과자로 만들려 들다니! 마구잡이 처벌로 철도노동자가 위축되면 오히려 사고위험만 커진다.
■ [열차] 안전이 제일이라면서
스크린도어가 고장 나면 안전을 위해 누군가는 가서 직접 봐야 한다. 그런데 인력충원 없는 4조 2교대 때문에 또는 원래부터 인원이 부족해 역에 연락해도 잘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직선구간은 차장이 육안으로만 확인하고 ‘괜찮을 것 같으면’ 그냥 출발하라고 관제에서도 말하는데, 그랬다가 인명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고? 인력 안 준 사측이 다 책임질 건가?
■ [역무] 무능하고 무책임한
얼마나 끔찍했을까. 여성 역무원이 혼자서 화장실을 순찰하다 스토킹범에게 살해당했다. 이 사건은 역무원에게 ‘우리 모두의 일’처럼 여겨졌다. 이 사건 이전부터 역무원들은 취객, 악성 민원인 등의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 우산을 휘두르거나 칼을 들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출동하라고 하니 출동은 하지만 항상 불안에 떨어야 했다.
끔찍한 사건이 났는데도, 서울교통공사 경영진이든 코레일 경영진이든 인력 충원엔 관심이 없다. 언제나 그랬듯, 저들은 우리 안전에 대해 무능하고 무책임하다.
■ [전기] 안전인력 충원하라
10월 1일자로 전기 분야는 4조 2교대 9차 시행에 들어간다. 인력 충원 없이 4조 2교대로 전환하다 보니, 장애 복구와 유지 보수를 위한 이동 거리가 크게 늘었다. 4조 2교대 전환이 능사가 아니다. 업무 과부하를 막기 위해 적정 인력을 보장해야 한다. 그리고 주재 인원이 1-2인으로 너무 적어 주재를 통폐합해도 4조 2교대 전환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안전인력 충원이 절실하다.
■ [시설] 노동자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영등포 시설 노동자들이 지난주에 평내호평역으로 갔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철도산업법의 ‘시설 유지·보수 업무는 철도공사에 위탁한다’는 조항을 삭제해 철도민영화의 발판을 놓으려 하기 때문이다. 전국의 시설, 전기 분야 노동자가 평내호평역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10월 말까지 피케팅을 할 예정이다. 철도민영화 촉진법, 즉각 폐기하라!
■ [네트웍스] 그렇게 승진해서 좋냐?
코레일네트웍스는 채용 비위나 성 접대 관련으로 징계받은 본사 임원들을 승진시켜 2020년 국정감사 때 ‘징계 스펙’ 순으로 승진시키냐는 비난도 받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노조 파괴에 앞장섰던 3명이 1급으로 승진했고 연봉도 6백만 원 이상 올랐다. 반면 현장 노동자들은 승진은커녕 몇 년 동안 임금이 오르지 않고 있다. 현장에선 열심히 일해도 임금이 그대론데 노동 착취와 노조 파괴에 앞장선 극소수만 임금을 올리는 승진제도는 극소수에게만 달콤한 당근이다. 물불 안 가리고 노동자 탄압해서 승진하니 좋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