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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19호


  • 2025-06-27
  • 72 회

철도 구로 19호001.jpg

철도 구로 19호002.jpg[운전] 현장도 모르는 주제에 인천 주재?

열차운영단에서 지부랑 협의 없이 진행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고 819일에 인천주재 착공을 시작했다. 인천 주재를 신설할 경우 부족한 인력에 대해선 말이 없다. 다이아도 편승 같은 것들을 고려하지 않고 이상하게 짜왔다. 이런 식으로 인천 주재를 신설하면 다이아는 안 좋아질 게 뻔하다. 대부분 인천 주재로 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열차운영단에서는 그런 건 지부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지들 맘대로 만들어놓고 별로 안 간다고 하면 강제전보라도 보낼 셈인가?

 

[운전] 내 연차도 내 맘대로 못 써?

우리 사업소에선 월말에 미리 연차 신청 못 하면 다음 달에 연차 쓰는 게 어렵다. 그런데 개인 일정이 한 달 전에 미리 다 정해지는 게 아니다. 결국 멀쩡한 연차 놔두고 교번 바꿔줄 동료부터 찾아야 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왜 우리 연차를 우리 맘대로 쓸 수 없는가? 사측은 줄곧 그건 불가능해라고 말한다. 그런데 사측이 불가능하다고 하면 정말 불가능한가? 사측의 말은 절대법칙인가? 인력충원은 넘을 수 없는 벽인가?

 

[운전] 스마트하게 감시하려고?

이르면 내년부터 '스마트업무시스템'을 사측이 도입하려 한다. 그러면 출무부터 퇴근까지 지코비를 사용해 기관사의 동선을 알 수 있게 된다.

철도의 정시성? 중요하다. 그러나 개인의 동선은 기본 프라이버시다.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은 업무에 꼭 필요한 최소한도를 넘지 않아야 한다. 좀 더 빡세게 감시하고 통제하겠다고 개인의 정보 인권을 손쉽게 침범하려 해선 안 된다. 여긴 군대가 아니다.

 

[열차] 언제까지 도돌이표?

낡은 차량들은 에어컨을 아무리 세게 틀어도 성능이 안 좋아 덥다. 그래서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 아무리 문제를 제기해도 안 고치고 그냥 넘어가는 일이 매년 반복된다. 이제 여름은 갔으니 겨울을 대비할 때다. 낡은 주박지는 외풍이 심해 바닥은 따뜻해도 공기는 차갑다. 잠자기 힘들고 감기 걸리기 쉽다. 따수미 텐트만으론 안 된다. 겨울 닥치고 준비하면 이미 늦다. 지금이 난방공사를 할 적기다. 냉난방 도돌이표, 이제 그만 보고 싶다.

 

[역무] 안전에서 멀어지는 42교대?

다른 곳처럼 로컬도 한 조당 인원을 줄이면서 42교대로 전환했거나 하려 한다. 한 조당 4명이었던 곳은 3명으로 줄었다. 3명이었던 곳마저 2명으로 줄이려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는 정말 위험하다. 인원이 부족하면 대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는데, 중앙 관제와 현장을 연결하는 로컬에서 문제가 생기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정부와 사측은 안전이라는 본래 취지는 외면한 채 인건비 절약에만 몰두하고 있다. 철도에서 벌어졌던 사고들을 벌써 잊었나? 이들의 바보 같은 짓이 현장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네트웍스] 사측, 너무 막 나가는 거 아니야?

역장, 소장 등 현장 관리자의 조합 가입 자격은 단협 쟁점이었다. 결국 2021년 단협을 체결하며 조합 가입 자격은 노동부 판단에 따라 노사가 협의하기로 했다. 질의 결과 노동부는 현장 관리자는 사용자로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를 멋대로 해석해 현장 관리자 100여 명에게 탈퇴를 통보하고 조합비를 공제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조합 활동을 하면 사규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노조가 보내는 공문으로 탈퇴 여부를 확정한다는 단협을 위반하면서 노조 파괴에 혈안이다. 사측, 나가도 너무 막 나갔다.

 

철도 민영화에 날개 달아주겠다고?

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시설유지보수 업무를 철도공사에 위탁한다는 철도법 조항을 삭제하겠다고 나섰다. 조응천은 작년 국감 때 왜 운전실 감시카메라를 작동시키지 않느냐고 호통쳤던 자다. 위 조항은 민영화를 막으려고 2003년에 철도노동자들이 노무현 정부에 맞서 파업하며 만든 것인데, 이걸 없애겠다고? 민주당을 믿어선 안 되는 또 하나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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