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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18호


  • 2025-06-27
  • 7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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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별의별 벌레가 나오는 별관

구로기지 별관에 모기, 바퀴벌레, 돈벌레, 나방 등 온갖 벌레들이 나온다. 뚫어진 방충망은 보수가 잘 안 된다. 벌레 시체가 며칠 동안 나돌아다닐 때도 있다.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별관 숙소는 폐지하는 게 낫다는 말도 나온다. 소름 끼치는 벌레 때문에 잠을 설치는 사람들도 있다. 다음날 운전해야 하는 기관사들에게 숙면을 위한 벌레 퇴치는 정말 중요하다. 그런데 코레일 임원들이나 정부 관료들은 이렇게 기본적인 걸 알까?

 

[운전] 외주화는 이곳저곳 다 있네

운전하다 보면 선로 주변의 나무가 신호기를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 문제가 종종 생긴다. 특히 여름철에는 금방금방 잎이 무성해진다. 신호기는 안전과 직결되는데 제초를 요청하더라도 바로 이뤄지지 않는 때도 있다. 알고 보니 제초 작업은 외부업체에 맡긴다고 한다. 비용 절감만을 위한 외주화 문제는 어디에나 있는 것 같다.

 

[운전] 인원 부족은 누구 책임?

당연히 쓸 수 있어야 하는 연차가 인력 부족 때문에 거부당하고 있다. 연차 승인이 한 명도 안 되는 날까지 있을 정도다. 하루에 미할당 다이아가 평균 10개라고 한다. 연차 신청을 1등으로 한 사람도 사실 11등인 셈이다. 동료들과 맞교환하는 방법도 있지만 애초에 기관사 수를 이렇게 부족하게 운용하는 것이 비정상이다. 이런 비정상을 정상화하고, 혁신할 생각을 사측이 조금이라도 할까?

 

[열차] 벌레 나오기로 유명한 동인천

동인천 주박지에서 벌레가 많이 나온다. 자려고 이불 들어 보면 바퀴벌레가 나오고 돈벌레도 기어다닌다. 아무리 막고 붙여도 소용없다. 무서워서 불 켜고 자는 경우도 있다. 거긴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그런데 자주 안 가면 벌레가 더 많이 모여든다. 리모델링은 기약이 없다.

 

[역무] 사측이 낼 서류까지 우리가 내라고?!

육아휴직급여를 받으려면 고용센터에 육아휴직급여신청서육아휴직확인서를 내야 한다. 신청서는 노동자가 내지만, 확인서는 사측이 내야 한다. 그런데 코레일 사측은 자신들이 내야 할 서류를 우리가 내라고 떠넘기고 있다. 휴직급여가 절실한 노동자는 어쩔 수 없이 확인서 받으러 회사에 직접 가고, 제출도 직접 해야 한다. 육아휴직 쓰는 노동자에게 얼마나 불편한 일인가!

우리의 권리는 실제 쓰는 과정에서도 온전히 보장돼야 한다. 사측은 그동안 다 그렇게 해왔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중요한 건, 사측이 할 일을 우리가 대신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네트웍스] 코로나로 줄인 인원 복구는 언제?

코로나로 전철 이용객이 줄어들자 사측은 바로 자회사 역무원 인원을 줄였다. 구일역도 한 조당 4명씩 12명에서 한 조당 3명씩 9명으로 줄였다. 코로나가 끝나도 겨우 일근 1명만 추가해서 현재 10명이다. 바쁜 날 관리자는 친분과 감정에 호소하며 쉬는 날 나와 달라고 부탁한다. 연차 쓰려면 나 대신 일할 사람을 직접 구해야 하는 연차 사용 원칙까지 생겼다. 노동자의 책임감, 동료애, 미안함 등 감정에만 호소하지 말고 줄인 인원 복구하라!

 

철도 현장에서 성희롱, 갑질이라니!

때려죽이겠다며 머리에 발길질하기, 술자리에 억지로 나오게 한 뒤 시중들게 하기, 스킨십 강요하기... 코레일테크 분당 차량환경의 사업소장이 폭행, 성희롱, 갑질을 수차례 저질러 노동부에서 조사에 들어갔다. 차량 청소 노동자들은 소장 말이 곧 법이나 다름없고, 부당한 지시를 거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작은 갑질이 하나둘 쌓이면 가해자들은 점점 심한 짓도 저지르게 된다. 현장 노동자들을 만만하게 보는 분위기에선 어디서나 비슷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성희롱, 갑질이 철도 현장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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