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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15호


  • 2025-06-27
  • 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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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에너지 절감? 기관사 에너지 소진!

혹서기에 열차를 출고하러 차고지로 가는 길은 뙤약볕이라 이미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그런데 출고하기 위해 검수하는 열차도 너무 덥다. 폭염 때문에 운전실과 객실이 40~50도까지 올라간다. 검수하러 열차 내부를 돌아다니면 땀이 뻘뻘 난다. 땀범벅으로 운전을 시작한다. 사측은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에어컨을 미리 틀어주지 않은 것 같은데 기관사의 에너지를 이렇게 소진시켜도 되는 건가? 왜 해마다 이러나?

 

[운전] 감시카메라, 다시 추진하려고?

현재 철도안전법은 운전실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시행령에서는 열차운행기록장치가 있으면 감시카메라 설치가 의무가 아니라고 한다.

작년 국감에서 감시카메라를 왜 가동하지 않느냐고 공격한 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이번에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러면서 철도안전법 시행령과 감시카메라 문제를 또 들먹였다. 섣불리 추진했다간 철도노동자들의 저항이 거셀 것을 알기에 국토부도 눈치 보고 있을 것이다. 긴장을 늦추지 말자!

 

[운전] 백오십이 뉘집 애 이름이냐?

최근에도 기관사한테 과태료가 종종 부과되고 있다. 1회에 150만 원이다. 신입사원 월급(200만 원)에 육박한다. 백오십이 뉘집 애 이름이냐? 고의 사고도 중대재해도 아닌데 사소한 휴먼에러에 대해 이토록 무겁게 처벌하는 게 말이 되나? 그리고 사측도 징계하는데, 과태료까지 물리는 건 이중처벌이다. 통과방지장치 등 시스템을 개선해야지, 처벌만 늘리는 건 무능과 횡포의 극치다.

 

[열차] 사측의 일방통행

얼마 전부턴 특급을 영등포와 역곡에도 정차시켜야 해 신경이 쓰인다. 예전에 제물포도 그랬는데, 선거 때마다 이런 게 하나씩 생겨 불편하다.

급행의 경우 정차역 예고 부저를 누르게 돼 있다. 그런데 이 규정도 우리와 제대로 협의하지 않고, 사측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민원이 들어오거나 로컬이나 관제에서 연락이 와 대응하느라 정차역 예고 부저를 못 눌렀는데 통과사고가 났다고 처벌한다면? 일방통행하면 반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점을 사측은 명심하라.

 

[전기] 1:29:300 하인리히 법칙

711일 철도회관에서 전기노동자가 고압 전류에 감전당했다. 116일 수색역, 624일 고양차량 등 고압 감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선 용역업체를 누가 상대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다. 선임장이 용역을 맡긴 게 아니므로, 용역을 맡긴 팀장급 이상의 관리자가 관제와 수시로 소통하면서 용역업체를 상대해야 한다.

1:29:300이라는 하인리히 법칙이 있다. 사소한 사고가 300, 작은 재해가 29건 발생하면 대형사고가 1건 터진다는 것이다. 만반의 대책이 없다면 대형사고는 터질 것이다.

 

[시설] 왜 우리만 야간형이냐

13일 중랑역에서 시설노동자가 폭우에 선로가 침수되지 않도록 작업하다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이 사고의 1차 원인은 만성적 인력부족에 있다. 시설 분야에만 ‘42교대 야간형이 있다. 비번이나 휴일일 때 다른 조 야간근무에 월 2회 들어가야 한다. 인력부족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월 8(4개조 2일씩)의 주간근무 땐 작업책임자가 없다. 인력을 충원하지 않으면, 사고는 또 터진다.

[역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나?

역 평가를 잘 받으려면 초과근무를 자제해야 한다고 하더니, 얼마 뒤엔 근무자가 부족하다며 초과근무를 요구한다.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나? 문제의 원인은 다들 알고 있다. 최소인원으로 현장을 운용하고 있으니 상황에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할 수밖에...!

 

[네트웍스] 질서지킴이 휴게소 설치에 무성의한 사측

질서지킴이는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다. 휴게실 수가 적고 그마저도 좁은 공간에 에어컨이 없거나 있더라도 고장이 났다. 더운 여름 휴게실에 들어갈 수 없으니 쉴 곳을 찾아 배회할 수밖에 없다. 이 문제 해결을 노조가 요구했고 원·하청 노사가 참여한 안전근로협의체에서 현장 실사를 하기로 한 것이다. 실사 결과 코레일로부터 일정 공간 확보와 에어컨 설치 약속을 받아냈다. 그런데 사측은 몰랐다고 하며 근무협조도 안 하고 현장 실사에도 참여하지 않으려고 했다. ‘노조가 하는 건 일단 반대하고 보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