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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14호


  • 2025-06-27
  • 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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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연차 한 번 쓰기 어렵네

연차 신청 한 번 하려고 매달 난리가 난다. 이렇게 줄 길게 서서 연차 경쟁을 벌여야 하는 게 과연 정상인가? 언제 쉴 수 있는지 눈치게임을 해야 하고 정작 필요한 날에 연차를 쓰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상황은 예견된 것이다. 정원이 300명인데 현원이 270명밖에 안 된다. 사측은 현원 부족을 알고도 인원 충원 노력을 제대로 안 했다. 결국 최소한의 인원으로 빡빡하게 열차를 운행해 연차 경쟁이 발생했다. 방만한 공공기관? 현장을 보고 얘기해라!

 

[운전] 개미지옥

초지에 한 명도 못 갔다. 구로에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업소에서 원서조차 안 냈다. 구로가 열악해서 많은 기관사가 나가고 싶어 하는데 그마저도 인력이 부족해서 기회를 박탈당했다. 인력이 부족하고, 다이아가 빡빡하며, 시설이 노후한 구로는 모두가 탈출하고 싶어 하는 개미지옥이다. 그런데 전출을 통제했으니 분노가 폭발할 수밖에! 앞으론 전출의 자유를 철저히 보장해야 하고, 구로 문제들도 개선해야 한다.

 

[운전] 비를 못 닦는 블레이드

장마철이다. 운전실 앞 유리에 쏟아지는 빗물을 블레이드가 잘 닦아줘야 하지만 몇몇 차량은 그렇지 못하다. 블레이드 흡착이 잘 안 돼 있다. 많이 낡아서 빗물을 닦지 못하고 오히려 번지게 만든다. 그래서 앞이 더 안 보일 때도 있다. 비가 오면 미끄러워서 예민한데 앞까지 안 보이면 더 힘들어진다. 사측은 입만 열면 예산이 없다고 말하는데, 안전에 관심이 없다고 톡 까놓고 말해라.

 

[열차] 요즘, 눈은 건강하세요?

전동차가 시민의 발이라면, CCTV는 우리의 눈이다. 곡선 구간 등 육안으로 볼 수 없을 때 CCTV로 승객이 타고 내리는 걸 확인한다. 그런데 여름 낮에 햇빛이 반사돼 CCTV 화면이 잘 안 보이면, 눈이 침침할 때처럼 불편하다. 태양엔 책임이 없다. CCTV 화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건의했는데 사측은 맨날 예산타령이다. 우리의 눈 건강과 시민의 안전은 항상 뒷전이다.

 

[역무] 뻔뻔한 거짓말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라는 우스꽝스러운 말을 했다. 이 자가 말하는 파티는 도대체 어디서 열렸나? 역 이용객이 늘며 현장은 인력이 부족해 원치 않는 초과 근무를 하고 연차도 제대로 못 쓴다. 물가인상률에도 한참 못 미치는 임금인상률 때문에 박봉이던 월급은 날이 갈수록 더 쪼그라들고 있다!

그런데 철도 현장에 대해 아는 것도 없는 자들이 방만 경영낙인을 찍으려고 우리에게 ‘E등급을 매겼다. 애초에 윤석열과 그 패거리들은 진실에 대해선 아무 관심도 없다.

 

[전기] 경평 꼴찌에 승진 보류, 일할 맛 안 난다

봉사하려고 직장 다니는 게 아니다. 월급 잘 받고 싶은데 경평 꼴찌라 추가 성과급이 날아갔다. 6월 말 승진도 공공기관 혁신을 부르짖는 정부 때문에 연기했다. 승진해야 월급이 오르는데, 언제 승진될지 오리무중이다. 정부 멋대로 경평 꼴찌를 주고, 사측 멋대로 승진 보류하니 일할 맛 뚝뚝 떨어지고 열 받는다. 이건 대체 누굴 위한 뭔 놈의 혁신이냐?

[네트웍스] 야비한 노조 파괴 책동

2021년 단협 체결 당시 현업직 관리자의 조합원 가입 자격에 대해 고용노동부 유권해석 결과에 따라서 노사가 협의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사측은 조합을 배제하고 사측의 입장만 담아 질의했다. 그리고 고용노동부의 회신을 제멋대로 해석해서 현업직 관리자는 조합원 가입 자격이 없다며 6월 급여에서 조합비도 공제하지 않았다. 현업직 관리자는 관리책임자라고 볼 수 없어 자유롭게 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다는 취지의 2018년 법원 판결도 이미 있는데 왜 그랬을까? 노조 깨려고 별짓 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