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13호


  • 2025-06-27
  • 68 회

철도 구로 13호(최종)001.jpg

 

철도 구로 13호(최종)002.jpg

 

[운전] 건물 자체가 문제다

구로 기지 별관의 안 좋은 방들은 열차 진동도 느껴지고 모기도 많아 잠을 깊게 못 잔다. 잘 못 자면 다음날 컨디션도 나빠진다. 기관사 수면의 질은 승객 안전과도 연결돼 있는 만큼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물론 히터를 두거나 모기장을 교체하는 등 자잘한 개선은 그때그때 이뤄진다. 그렇지만 결국 임시방편이다. 문제 있는 건물을 싹 바꿔야 한다.

 

[운전] 대책은 부족한데 일단 달려?

620일부터 역곡, 영등포에 특급 열차가 추가 정차하고 있다. 하지만 기관사들을 위한 대책은 현저히 부족하다. 징계는 낮추겠다고 말했지만, 면책 기간도 없고, 629일까지는 PPN[정차역을 알려주는 신호기]도 없다. 사전 논의 한 번 없이 일방적으로 특급 정차역을 추가했다. 뒤늦게 협의했지만 실제로 기관사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직 미흡하다.

 

[열차] PSD 장애, 바로 고칠 수 없나?

찌는 듯 덥고 비 많이 오면 PSD가 고장 잘 난다. 그런데 장애 났을 때 바로 안 고쳐지는 문제가 있다. 부품 조달이 잘 안 돼 수리가 아주 길어질 때도 있다. PSD 담당 건축 인력이 부족해 늦어지기도 하는 것 같다. PSD 장애 나면 사고 날 수 있다. PSD 장애가 있었는데 HMI에는 정상으로 떠 사고 난 적도 있다. 장애 자주 나고 점검도 제때 안 되는데 사고 나면 노동자 탓한다.

 

[역무] 수면 부족 해소도 필요해

거리 두기 해제에 이어 지하철 연장 운행도 71일부터 다시 시작된다(1호선). 막차 시간대 역 이용객도 늘고 업무도 더 늘어날 것이다. 이미 현장에선 인원도, 수면시간도 부족해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는 걸 모두가 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런데 야간 업무가 더 증가한다고? 심야 교통난 해소만큼 인력난과 수면 부족 해소도 절실하다. 이건 건강이 달린 문제다.

 

[건축] 현장인력을 늘려야 하는데 줄이려 하다니

이번에 PSD(스크린도어) 분야에서 42교대로 전환하려 한다. 정부가 한사코 인력 충원을 거부해 42교대 전환 시 조별 인원이 줄고, 노동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측은 현장인력을 추가로 줄이겠다고 한다. 중대재해처벌법을 핑계로 20여 명이나 관리지원인력으로 돌리겠다고 하는 것이다. 현장인력을 이토록 줄이면 노동자들이 훨씬 더 쌩고생하고 산재 위험도 커진다는 걸 정말 모르나?

 

[네트웍스] 소송 비용은 땅 파서 나오나?

코레일네트웍스 사측은 2019년에 정년 연장에 합의해놓고도 매년 노동자를 부당해고했다. 하지만 2020, 2021년 해고자들은 노동위의 부당해고 판결로 현장에 복귀했다. 2019년 해고된 노동자들은 민사소송 중이었다. 그런데 615일 법원은 사측이 합의를 안 지켰으니 실제 근무했다면 받았을 임금을 지급하고 소송비도 다 내라고 판결했다. 결국 우리가 옳았고, 승리했다. 사측은 아직도 정년 연장 합의를 인정하지 않고 행정소송을 하고 있다. 사측의 소송비는 땅 파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노동자의 피땀을 쓸데없는 데 쏟아붓지 말아라!

 

경영평가 꼴찌주며 우리 임금 떼먹다니!

정부가 일부러 코레일엔 경영평가 꼴찌(E등급)를 줬다. 그래서 추가 성과급이 없다. 코로나에도 승객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했는데 성과급이 이 모양이라니! 처음엔 왜 꼴찌인지 알 수 없어 황당했다. 이제는 알 것 같다. ‘방만 부실 경영이라고 몰아붙여, 인력임금복지 다 줄이려고 작정했나? 경평 칼날 휘두르며 임금(성과급) 떼먹고, 추가 공격 노리는 정부에 화가 난다.

 

가자, 서울역과 용산으로!

  이번 경평이 잘 보여주듯, 윤석열 정부는 철도 노동자들을 노리고 있다. 호봉제 없애고 직무성과급제를 도입하려 한다. 철도 관제권과 유지보수 업무를 국가철도공단으로 이관하는 등 철도민영화도 추진하려 한다. 성과급 지급기준도 낮추고, 통상임금도 제대로 안 주려 한다.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보고 더 공격할 것이다. 628일 서울역과 용산에 가서 철도노동자의 목소리를 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