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전] 일하러 와서 웬 사우나?
60편성대 열차를 운전할 때면 너무 더워서 땀이 삐질삐질 난다. 창문을 무조건 열어놓고 타야한다. 한여름에는 열어놔도 더운 바람이 들어와 소용없다. 운전실 바닥에 물을 뿌리는 사람도, 팔 토시에 물을 적시고 타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너무 덥다. 올 여름도 운전하는 내내 사우나 할 생각에 걱정이다.
■ [운전] 여름철 주박지는 벌레시즌
벌레시즌이 시작돼 바퀴벌레가 주박지에 출몰하고 있다. 최근에도 동인천 주박지에서 엄지손가락만 한 바퀴벌레가 나왔다. 날씨가 습해져 주박지에 곰팡이가 슬고 벌레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잠 잘 시간이 부족한데 이렇게 벌레라도 나오면 잠을 자기가 더 힘들다. 여름철엔 운전실에도 벌레와 모기가 많은데, 주박지마저 편히 자기 힘든 환경이다.
■ [운전] 인력 부족이 문제다
보건소의 코로나 검사 줄은 줄었지만, 구로승무 연차 신청자 줄은 늘었다. 무엇보다 인력 부족이 원인이다. 연차를 자유롭게 쓰는 건 정당한 권리다. 휴일근무 안 하는 것도 휴일에 쉬기 위한 정당한 선택이다. 인력이 항상 부족해 연차 쓰고, 휴일근무 안 하는 게 문제처럼 보일 뿐이다. 최근에 7명이 전출 갔지만 인력은 그만큼 충원되지 않았다. 연차 자유롭게 쓰고, 휴일엔 쉴 수 있게 인력을 충원하라.
■ [열차] 객실 온도 자동조절 안 된다
여름이 시작됐고 무더위가 오고 있다. 그런데 객실별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장치가 잘 작동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객실 온도가 들쭉날쭉이고, 더운 객실은 에어컨이 안 돌아가고, 추운 객실은 에어컨이 계속 돌아가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그러면 “더워요”, “추워요” 하는 민원이 들어온다. 자주는 아니어도, 비상벨이 울리면 차를 멈춰 놓고 객실까지 뛰어가야 할 때도 있다. ‘시민의 발’, 누가 세우나?
■ [역무] 시설물의 잦은 고장
1호선에는 노후한 역들이 많다. 승강시설(장애인 리프트,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도 낡아서 자주 고장 난다.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고장을 예방하고 빨리 수리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열악한 외주업체가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인력이 부족하거나 필요한 부품이 없거나 부품 조달이 오래 걸려 수리가 늦어진다. 그러면 승객들은 역무 노동자들에게 항의한다. 안전이 이윤보다 뒷전이라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 [전기] 인력공백 생기면 바로 충원해야
올 상반기에만 영등포전기에서 신입사원 2인, 경력직 1인이 그만뒀다. 그래서 3인의 인력 공백이 발생했다. 공백이 생기면 바로 충원해야 한다. 안 그러면 남은 노동자들이 몸으로 때워야 한다. 예비합격자 비율을 늘리고, 예비합격자 효력도 1년 정도로 늘려야 한다. 그리고 정년퇴직자 숫자만이 아니라 자진 퇴사자 숫자도 고려해 신입사원을 충분히 선발해야 가뜩이나 열악한 안전인력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
■ [네트웍스] 사측 멋대로 병가 기준 정하지 마라!
코레일네트웍스 사측은 병가 사용 연 누계 7일부터 병가 진단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시키는 대로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월급에서 깎거나 연차에서 공제한다고 한다. 코레일은 연속해서 7일 이상일 경우에만 진단서를 제출한다. 사측은 단협 논의하며 노사 이견이 많은 부분은 코레일 수준의 단협을 준용하자고 했던 약속을 잊었나? 우리는 아프면 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라고 단협상의 병가를 합의했다. 멋대로 해석해서 노동자의 권리를 제한하지 마라!
■ 깜깜이 심사, 싹쓸이 승진 계속하겠다?
올해 단협의 핵심의제는 승진포인트제다. 지난해에 영등포 건축에서 스탭 20명은 전원 5급으로 승진시킨 반면 현업 직원은 83명 중 14명만 승진시키는 등 심각한 차별도 있었고, 나중 입사자가 먼저 승진한 역전 현상도 있었다. 깜깜이 심사, 스텝 싹쓸이 승진 때문에 불만이 쌓여 왔다. 그래서 철도노조는 최근 ‘근속’을 중시하는 승진포인트제를 제시했다. 그런데 사측은 ‘무늬뿐인 승진포인트제’를 내세워 심사 중심과 관리자·스탭 중심의 승진제도를 고수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