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운전] 기관사가 기계냐?
6월 7일부터 특급열차를 역곡과 영등포에도 정차시겠다고 열차운영단에서 통보했다. 지부와 사전에 협의 한 번 없었다. 5년 동안 무정차했던 역에 정차시키는 것인데 통과 방지 안전대책도 없고 시범실시 기간 면책 조항도 없다. 통과 사고가 나면 감봉 같은 징계 처분을 할 것이다. 기관사는 기계가 아니다. 하루아침에 바뀌는 거라 통과위험이 있을 수밖에 없다. 결정은 자기들 맘대로 하고, 사고 나면 책임은 우리한테 떠넘기겠다는 건가?
■ [운전] 이런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라니
지하 청량리역 인상선에 화장실이 있다. 승무를 하면서 급한 용변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인데, 내부가 너무 음침해 이용하기가 꺼려진다. 마치 귀신 나올 것 같은 분위기다. 게다가 청소를 언제 했고, 그 주기가 어떻게 되는지 승무원들은 알 수가 없다. 간혹 전동열차 차장이 이곳을 이용하기 위해 승하차하는 도중에 자칫하면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다. 이렇게 더럽고 위험한 곳에서 인간의 기본 생리를 해결하라는 건가?
■ [열차] 너무 좁다
일부 차량은 운전실 의자와 앞 벽 사이의 간격이 너무 좁다. 그래서 움직이기가 불편하다. 우리는 좌우로 이동하며 출입문 개폐를 해야 하는데, 이렇게 간격이 너무 좁아 이동할 때 꽤 번거롭다. 서 있다가 의자에 앉으면서 무릎을 벽에 찧을 때도 있다. 승무원은 기계가 아닌데, 운전실 설계할 때 승무원을 너무 배려하지 못한 거 아닌가?
■ [전기] 기세를 몰아 안전화, 안전모 건조기까지!
올해 초 부족한 세탁기가 추가로 지급되고, 건조기와 공기청정기도 지급됐다. 여성 조합원이 늘어나면서 세탁기가 더 필요했다. 지하 사무실인 경우 옷이 잘 마르지 않아 건조기가 필요했다. 환기가 잘 안 돼서 공기청정기도 필요했다. 오랫동안 끈질기게 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일하기 위해 우린 아직 필요한 게 많다. 다음은 안전화, 안전모 건조기다!
■ [역무] 수면이 부족하면 사고 위험이 커진다
로컬 관제 노동자는 열차 운행과 선로 보수 등에서 중앙 관제와 현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새벽에 선로 보수 등의 작업을 하는데, 작업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 운행변수들을 통제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관제에서 문제가 생기면 현장에서 사고가 날 수 있어 일하는 내내 긴장해야 한다.
그런데 로컬 노동자들이 잠을 거의 못 자 피곤한 채로 일하고 있다! 정부가 인력 충원을 가로막아, 4조 2교대로 전환하며 한 조당 인원도 줄고 휴게시간도 줄었기 때문이다. 밤낮이 계속 바뀌고 잠도 잘 못 자면 몸도 상하고, 피곤한 채로 일하면 사고 위험도 커진다. 이처럼 노동자 건강과 철도 안전은 직결돼 있다.
■ [역무]우리 모두에겐 물가인상 이상의 임금인상이 필요하다
“돈 많이 받아서 좋냐? 귀족노조 녀석들아!”
역무 업무를 하며 취객 등 악성 민원인에게 들었던 어처구니없는 말 중 하나다. 노동자들을 움츠러들게 하려고 주류 언론이 이런 잘못된 인식을 퍼뜨렸다. 하지만 귀족이라기엔 우리 월급이 너무 적다. 정규직 신입사원의 실수령액은 200만 원 수준이며, 철도 임금은 공기업 중 꼴찌 수준이다. 게다가 올해 공공기관 임금 인상률은 고작 1.4%다. 물가 인상을 고려하면 사실상 임금 삭감이다. 지난해 10월부터 3%가 넘던 물가인상률은 지난 4월 4.8%를 기록했다. 그리고 조만간 5%대에 이를 예정이다.
■ [네트웍스]공공부문 자회사 노동자 공동 파업
코레일네트웍스, 철도고객센터, 마사회, 건강보험고객센터 노동자들이 5월 27, 28일 파업에 나선다.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들은 2021년 66일간의 파업을 통해 공동투쟁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래서 3월부터 5월까지 공동투쟁을 전개하며 정부 예산지침 개정, 낙찰률 폐지, 중간착취 근절을 요구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친기업 정책만 내세우며 반노동 정책을 향해 가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가진 자들의 정부로서 자기 길을 가고, 노동자는 거기에 맞서 노동자의 길을 간다.
현장신문 발간비 모금행사 안내
노동자를 위해 노동자가 정보를 주고, 노동자의 돈으로 만들며, 노동자가 동료들에게 전달하는 신문 … 이런 신문을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오늘 5월 11일(수) 오전 6시부터 9시 10분까지 구로역에서 현장신문을 배포하며 모금함도 들고 있겠습니다. 동전 하나, 1000원 한 장도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