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철도 구로
 

철도 구로 현장신문 8호


  • 2025-06-27
  • 64 회

철도 구로 8호001.jpg

 

철도 구로 8호002.jpg

 

[운전] 양치기 같은 지코비를 항상 켜라?

사업소에서 31일부터 작업내규를 일방적으로 바꿨다. 거기엔 지코비를 반드시 켜놓아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그동안 지코비는 오류가 많았다. 선로에 작업자가 없는데 있다고 뜨고, 있는데 안 알려줬다. 사고 나면 경찰은 내규부터 뒤져 책임을 묻는다. 그래서 내규 개정은 아주 중요한 문젠데, 노사 협의도 제대로 안 하고, 지코비도 안 고친 채 내규부터 바꾸다니! 사측은 안전엔 관심 없고 책임 떠넘기기에만 관심 있나?

 

[운전] 올해 첫 과태료 150만 원

최근 안산승무 초지 주재 기관사가 15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테니 출석하라고 요구받았다. 1인승무 중 출입문 취급은 했는데 PSD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은 자동운전 구간인데 신호시스템이 불안해 수시로 장애가 발생했다. 이번에도 40분 동안 6회나 비상 정차하고 수동으로 취급해야 했다. 이런 시스템 불안정을 고려하지 않고 과태료 150만 원을 때리는 건 너무 부당하다. 책임 떠넘기지 말고 채찍 남발하지 마라!

 

[운전] 주간에 더 힘들게 일해라?

사측이 주간 다이아 2개를 없애겠다고 한다. 코로나 때문에 야간열차가 줄었는데, 야간 다이아는 주박지가 정해져 있어 못 건드리니, 주간 다이아 2개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그동안엔 주간에 85명이 출근해 85다이아를 탔다. 그런데 주간 일은 그대로인데 다이아 2개를 없앤다는 건, 85명이 하던 일을 83명에게 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인력충원을 요구해 왔는데 오히려 2명 줄이겠다는 셈. 야간열차 줄었다고 왜 주간에 더 힘들게 일하라 하는가?

 

[열차] 차량마다 객실마다 방송 음량이 들쑥날쑥

승객을 편하게 해주고 싶다. 민원 안 듣고 싶다. 방송할 때 음량을 너무 크거나 작지 않게 맞추고 싶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다. 차량마다 적절한 음량이 다른 것 같다. 심지어는 같은 세기로 방송해도 객실별로 방송 음량이 다를 때도 있는 것 같다. 승객도 편하고, 우리도 편하게 차량별, 객실별 방송 음량을 일제 점검할 수 없나? BTS 음악은 세계 최곤데, 우리 전동차 음량은?

 

[역무] 늘어나는 스트레스

영업시간이 밤 12시까지로 연장되는 등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돼 구로역 승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심야 승객이 늘어나며 역의 수입도 늘었지만 그만큼 취객도 늘어 역무 노동자들의 스트레스까지 함께 늘고 있다. 조만간 방역지침이 완전히 해제된다면 역무 노동자들이 더 자주 취객의 표적이 될 것이다. 이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예상되는 우려에 대한 대책은? 그냥 당해야 하나?

 

[네트웍스] KTX-특송, 10년째 에어컨 없는 작업, 올여름 무더위도 무섭다!

KTX-특송 광명역 영업소는 20137월 사업 개시 이후 냉·난방기가 없었다. 소방법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천장을 막을 수 없어 설치가 힘들다는 이유였다. 그러다가 202011월에서야 냉·난방기를 설치했는데 틀자마자 바로 작동이 안 됐다. 실외기 배관 문제인지 전기 문제인지 원인 파악해서 바로 수리하겠다고 했던 사측은 현재까지도 묵묵부답이다. 일머리 없는 사측은 에어컨 설치를 요구하니 진짜 설치만 하고 작동은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특송 노동자들은 가벼운 소화물부터 30kg의 무거운 물품을 운송하는 고된 노동을 반복한다. 특히 한여름 배송을 다녀오면 37도에 육박하는 실내온도 때문에 쓰러질 것 같아 괴롭다. 사측은 노동자의 이런 고통은 외면하고 적자라 사업 접고 해고할 수 있다는 협박만 하고 있다. 이번 여름에도 에어컨 없이 보낼 생각을 하니 무더위가 끔찍하다.

 

호봉제 없애는 게 세대 상생인가

윤석열은 공약자료집에서 연공급제(호봉제) 때문에 세대 간, 고용형태 간 임금격차가 벌어지니, 직무·성과급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철도 정규직의 호봉제 때문에 철도 비정규직이 최저임금만 받나? 테크 노동자들도 호봉제 도입하길 바란다. 윤석열은 호봉제를 비정규직한테도 보장하는 게 아니라 정규직 호봉제를 없애 임금을 하향평준화하려 한다.

마찬가지로 청년노동자의 임금을 올리는 게 아니라, 호봉제를 축소·폐지해 고참노동자들의 임금을 깎고 임금을 하향평준화하려 한다. 이건 노동자에게 세대 상생이 아니라 세대 공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