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LO(Lutte Oouvriere) 지음, 노동자투쟁(서울) 옮김
(51쪽 분량, 3000원)
목차
들어가며
제국주의 열강이 중동을 분할하다
시온주의 운동
전쟁 후, 중동의 분열
영국이 팔레스타인을 위임 통치하다
1936년 아랍 대반란
2차 대전과 그 결과
이스라엘의 탄생과 팔레스타인인의 추방
이스라엘: 종교, 분리, 인종차별...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제국주의의 경찰이 되다
불신당한 아랍 국가들과 팔레스타인 반란
검은 9월 학살
레바논 내전의 중심에 선 팔레스타인인들
1987년 인티파다와 그 결과
오슬로 협정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립
무슬림 형제단에서 하마스의 탄생까지
두 번째 인티파다
가자지구: 이스라엘의 봉쇄와 하마스의 독재에 시달리는 주민들
점차 극우의 인질이 된 네타냐후 총리
영구적인 전쟁 상태와 그 결과
중동의 모든 노동자와 착취당하는 사람들의 투쟁을 위해!
발간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다룬 글은 아주 많고 책도 꽤 있는데, 이 팜플렛을 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먼저, 이 팜플렛은 노동자계급의 눈으로 일관되게 문제를 바라본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을 ‘테러리스트’ 하마스에 맞선 ‘민주주의’ 이스라엘의 정당방위로 바라보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진실 왜곡이다. 하지만 하마스와 이스라엘 정부의 극단주의를 비판하며 인도주의의 화신처럼 스스로를 분장하려는 미국 바이든과 프랑스 마크롱 같은 지배자들의 태도도 엄청난 위선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끝없는 대립과 팔레스타인의 비극을 낳은 것이 바로 이런 서방 제국주의였으며, 그들은 지금도 이스라엘 정부의 팔레스타인 학살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국주의 강대국들과 그 중동 경찰인 이스라엘의 책임이 아무리 크다고 할지라도, 무고한 이스라엘 민간인까지 학살하고 가자지구 주민을 오랫동안 억압해온 하마스를 무조건 지지할 수는 없다. 하마스의 극단적 민족주의를 지지할 경우, 제국주의 강대국들이 파놓은 민족 간 대립의 덫에서 노동자계급이 빠져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제국주의 강대국들과 이스라엘은 물론 (비중은 다르더라도) 하마스에 대해서도 노동자의 눈으로 날카롭게 비판하고, 하마스로부터 팔레스타인과 중동의 노동자들이 독자성을 지키면서 이스라엘 노동자, 나아가 세계 노동자들과 단결해 모든 지배자에 맞서는 전망을 제시해야 한다. 레바논, 요르단 정부 등 때로는 팔레스타인 민중의 편인 척하지만 실제론 그들을 탄압해왔던 중동 국가들에 대해서도 노동자의 눈으로 일관되게 바라봐야 한다. 이 팜플렛은 이런 노동자계급의 관점에 매우 충실하다.
다음으로, 이 팜플렛은 꽤 길고 복잡해 보이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중동의 역사를 꽤 명쾌하게 설명한다. 팔레스타인 비극의 싹은 누가 언제 뿌렸고 어떻게 커져갔는가? 유대민족주의인 시온주의는 어떻게 등장했으며, 왜 득세하게 됐는가? 영국 제국주의와 미국 제국주의의 이해는 어떻게 달랐으며 그것은 중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 아랍인 노동자와 유대인 노동자의 단결 가능성은 애당초 없었던 것인가 아니면 어떻게 가로막혔는가? 팔레스타인의 비극과 이스라엘의 비극 사이엔 어떤 관계가 있는가? PLO, 파타,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단체들은 무엇을 추구했고, 서로 무엇이 같고 다르며, 노동자‧민중과는 어떤 관계를 맺었는가? 이스라엘에는 어떤 내적 모순이 있는가? 팔레스타인,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시리아 등의 상호관계는 무엇인가? 1,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봉기)와 오슬로 평화협정은 어떤 관계인가? ‘두 국가 해법’은 과연 팔레스타인의 비극을 끝낼 수 있는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 노동자계급은 무엇을 할 것인가? 이런 여러 문제에 대해 이 팜플렛은 안개를 걷어내듯 명료하게 답할 뿐만 아니라, 잘 짜인 그림처럼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역사, 문제의 본질과 진정한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팜플렛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노동자투쟁(서울)
2024년 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