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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트럼프는 이란을 상대로 포커를 두려고 하지만, 미국은 세계를 상대로 패권을 휘두르고 있다


  • 2026-08-22
  • 2 회


7월 10일, 트럼프는 미국 군에 다시 한 번 이란을 폭격하라고 명령했다. 그는 ‘대규모 군사적 응징’을 위협하며, 이란이 협상에 응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얼핏 보면 그는 정정당당한 포커 게임을 하는 척하면서도 손재주로 상대를 속이는 노련한 도박꾼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게임이 아니다.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지난 5개월 동안 최소 8천 명이 목숨을 잃었고, 최소 4만 9천 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굳이 말할 필요도 없지만, 이 숫자는 실제 피해를 대폭 축소한 것이다. 이것은 엄연히 전쟁이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이란, 레바논, 이라크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더 넓은 중동 지역에선 미국 군인 20명을 포함해 모두 14개국 출신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여기에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학살은 포함되지도 않는다.

이것은 결코 포커 게임 따위가 아니다. 또한 트럼프가 종신직 대통령이 되기를 원한다고 해서, 오늘날 벌어지는 사태를 그의 개인적 성격만으로 설명할 수도 없다.
 
오늘날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미국이 세계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 다시 말해 세계 패권국의 지위를 견고히 하려는 시도에 방점이 찍혀있다.
 
‘패권국’이라는 말은 우리가 익혀 둘 필요가 있는 단어다. 이는 지난 한 세기 동안 미국 자본주의가 세계에 행사해 온 특별한 지배력을 가리킨다. 동시에 그것은 우리를 포함한 전 세계 민중이 그 대가로 치러 온 막대한 희생을 암시하는 말이기도 하다.
 
미국의 지배력은 미국 기업들이 전 세계 노동자를 착취해 축적한 막대한 부를 기반으로 한다. 또한 세계 금융체계에 대한 미국 은행들의 지배력에 의존한다. 이런 지배는 달러가 각국이 대외 채무를 상환하고 무역어음을 결제하기 위해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핵심 통화가 되면서 제도적으로 굳어졌다. 이 모든 것은 미국 군사력의 뒷받침을 받는다. 미국의 국방예산은 중국, 러시아, 독일, 인도, 영국,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등 그다음 여덟 나라의 군사비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다.

오늘날 미국의 군사비는 1조 달러를 넘어선다. 여기에는 이란을 파괴하기 위해 별도로 지출하는 비용조차 포함되지 않는다. 1조 달러[약 1,400조 원]. 그것은 여기 미국인들의 필요를 위해 사용되지 않는 엄청난 돈이다. 상수도 시설은 부식돼 물 공급이 끊기고, 오수는 곳곳에서 새어나온다. 댐과 제방은 무너져 내린다. 대형 산불은 계속 번지고, 도로에는 깊은 포트홀[아스팔트 도로 표면이 깨지거나 내려앉아 냄비처럼 움푹 파인 구멍]이 방치돼 있다. 다른 나라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준의 기본적인 대중교통 체계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수많은 아이가 오늘날 누구에게나 필요한 수준의 고등교육을 받을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 또한 우리 가운데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적정한 비용으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가?

매년 1조 달러면 이런 모든 문제는 물론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돈은 미국 자본가 계급이 세계를 계속 지배하도록 만들기 위해, 다시 말해 미국이 세계의 '패권국'으로 남기 위해 쓰이고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평화는 없다. 2차 대전 이후 미국은 단 한순간도 전쟁을 멈춘 적이 없다. 미국이 젊은 세대를 끝없이 소모해 온 ‘끝나지 않는 전쟁’들을 떠올려 보라. 한국전쟁[1950-1953], 베트남전쟁[1955-1975], 라오스전쟁[1955-1975], 아프가니스탄전쟁[2001-2021], 이라크전쟁[2003-2011], 리비아전쟁[2011-2020], 시리아전쟁[2011-2024], 그리고 이제 이란 전쟁에 이르렀다.
 
왜 하필 이란인가? 1953년 미국은 군사 쿠데타를 지원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이란 총리[모하마드 모사데크]를 축출했다. 그가 이란의 석유에서 나오는 이익 가운데 일부라도 영국·프랑스·미국 기업이 아니라 이란 국민에게 돌아가도록 만들려 했기 때문이다.
 
그 후 26년 동안 미국의 지원을 받은 군사독재 정권이 이란을 통치했다. 1979년 대중혁명이 이 정권을 무너뜨렸고, 그 결과 종교 지도자 세 명이 권력을 나누는 새로운 체제가 들어섰다. 비록 이 새로운 정권은 혁명을 수행했던 인민의 뜻을 그대로 반영한 것은 아니었지만, 혁명의 성과를 이용해 이란의 석유를 이란의 통제 아래 유지했다.
 
석유가 가져다주는 막대한 부. 그것이 바로 미국이 오늘날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이유이며, 지난 47년 동안 줄곧 이란을 적대해 온 이유다.
 
오늘날 세계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화약고와 같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는 투기와 금융 거래에 휘둘리는 아수라장에 빠져 있다. 경제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기보다 금융적 이익을 쫓는 데 좌우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이란 전쟁이 보여주듯, 세계는 끝나지 않는, 끊임없이 확대되는 또 다른 전쟁의 문턱에 서 있다.
 
노동하는 사람들이 이 나라에서나 세계 곳곳에서나 투쟁을 통해 자본주의를 완전히 철폐하기 전까지는, 세계는 계속해서 ‘패권국들’이 지배할 것이며, 우리의 미래는 그들이 일으키는 전쟁의 볼모로 잡혀 있을 것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6년 8월 3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