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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트럼프의 '평화'는 어디에 있는가? 전쟁은 중동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 2026-08-22
  • 1 회

트럼프 평화.jpg

 

※ 사진 설명: 8월 14일,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를 야간에 공습해 최소 1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7월 30일, 트럼프는 자신이 ‘중대한 이정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하며, 하마스와 이스라엘 정권 사이에서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자랑스러운 발표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즉각 그의 말을 부인한 것이다. 이스라엘 지도부는 하마스가 무장을 해제하기 전에는 가자지구에서 철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하마스 지도부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있는 한 무장을 해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양측은 트럼프가 지난해 10월 휴전과 이른바 ‘평화위원회’를 발표했을 당시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입장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그 ‘평화위원회’는 결국 실현되지 않았다.
 
트럼프가 말한 '휴전'과 '평화'는 결국 전쟁을 지속하기 위한 가림막에 불과했다.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지원받아온 이스라엘 정권은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10월의 '휴전'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1천 명 이상을 추가로 살해했다. 이는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사망한 7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그중 2만 명 이상은 어린이)에 더해진 숫자다. 또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병원, 주택, 식량 공급 체계를 철저히 파괴하면서 질병과 기아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까지 포함하면 피해는 더욱 커진다. 트럼프가 최근 다시 휴전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한 병원 창고를 폭격해 4명을 죽였다.
 
트럼프의 거창한 발표가 결국 또 하나의 헛소리로 드러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트럼프는 헛소리 전문가다. 그러나 가장 최근의 거짓말에는 특별한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또 다른 전쟁으로부터 사람들의 시야를 돌리려 했던 것이다.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전쟁은 그 나라의 사람들과 사회기반시설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혔다. 트럼프가 결코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전쟁, 그리고 곧 끝날 것이라고 거듭 장담했던 그 전쟁은 어느덧 6개월째에 접어들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최근 들어 이 전쟁이 다른 나라들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과 함께 이라크의 민병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란과 연계된 예멘의 후티 세력은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했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예멘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을 받았다. 이미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카스피해에서 이란 선박을 폭격했다[7월 26일, 이란-러시아 간 군수물자 수송과 관련이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동원해 상선을 타격함].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언제든 훨씬 더 큰 전쟁으로 폭발할 수 있는 화약고와도 같다. 더욱 위험한 것은 이런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와 홍해 항로에 대한 위협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 중동 국가들을 시작으로 많은 나라들의 경제가 영향을 받고 있으며, 그 여파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경제적 충격은 이미 진행 중인 세계 경제 위기와 맞물려 자본가 계급의 상당 부분을 세계대전으로 내몰 수 있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쟁과 세계대전은 경제 위기를 해결할 수 없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산물이다. 이 세계 체제는 군사력과 경제력에서 가장 강력한 미국 제국주의가 지배하고 있으며, 미국은 자국 자본가들의 이익을 위해 세계를 통제하고 관리하려 한다. 2차 대전 이후 미국은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이라크전쟁, 아프가니스탄전쟁은 물론, 그 밖의 수많은 소규모 전쟁과 침공을 끊임없이 벌여 왔다.
 
이런 전쟁들은 어느 한 정당만의 책임이 아니었다. 민주당과 공화당, 서로 다른 대통령들 아래에서도 계속됐다. 트럼프는 미치광이처럼 행동할지 모르지만, 만약 그가 미국 자본가 계급의 이해관계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면 그는 순식간에 밀려나 다른 인물로 대체될 것이다.
 
트럼프가 대통령이든, 그 뒤를 잇는 다른 이가 대통령이든, 미국은 세계를 세계대전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전쟁의 최종적인 대가는 일하는 민중이 치를 것이다.
 
세계대전은 우리 젊은 세대를 다른 나라의 젊은 세대를 죽이고 또 그들에게 살해당하도록 전장에 내모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그것은 우리 자신의 삶 또한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6년 8월 3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