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설명: 토탈 에너지스의 CEO 패트릭 푸야네
여름철 산불은 마치 우리 사회가 광란의 자연 앞에서 한계에 다다른 것처럼 통제 불능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거짓이다. 소방관들에게 예산이 부족하고, 카나데르(소방 비행기) 편대가 노후화됐으며 터무니없이 부족한 것은 국가가 거기에 재원을 투입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불 현장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지롱드주에는 다쏘[Dassault, 프랑스 방위산업체] 공장이 있어 매달 3대의 라팔 전투기가 생산 라인에서 출고되고 있다. 다쏘 사에 카나데르[소방 비행기] 생산 라인을 구축하도록 강제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것은 그들에게 충분한 이윤을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지만!
산불 앞의 이런 무력함은 통제 불능이고 파괴적인 자본주의 사회의 산물이다. 왜냐하면 이 체제는 무엇보다 대부르주아지에게 최대한의 이윤을 즉시 보장하려는 논리에 지배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료 가격도 치솟고 있다
또 다른 불길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바로 최고치를 경신한 연료 가격이다.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 프랑스에 본사를 둔 국제적인 에너지 기업] 그룹은 통 크게도 휘발유와 디젤 가격을 리터당 1.99유로[3,300원]와 2.25유로[3,750원]로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동시에 이 그룹은 금융가에 자사가 이례적인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한다. 2026년 상반기에만 114억 유로[19조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 수치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거의 50%나 증가한 수치다. 이 6개월 동안 연료 가격은 리터당 40상팀[667원] 인상됐다.[전반적 맥락을 고려하면, 1.99유로, 2.25유로 상한선은 소비자를 위한 가격 인하가 결코 아니다. 6개월간 리터당 40상팀이나 올려 순이익을 19조 원이나 챙긴 상태에서, ‘석유가격 상한제’를 발표해 이미지를 관리하려 하는 것일 뿐이다. 이것은 연료비를 폭등시켜 이윤을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마치 시혜를 베푸는 것처럼 포장하는 대기업의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주제로 질문을 받은 정부 대변인 모드 브레종은 마치 피해자를 옹호하듯 이 ‘토탈 때리기’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우리에게 공급을 보장해줄 수 있는 세계적인 거대 에너지 기업이 프랑스에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 갈취 행위를 용인할 뿐이 아니다. 그 말을 듣다 보면, 감사 인사라도 해야 할 것 같다! 이 정치 지도자들은 정부에 들어가기만 하면, 아무리 부유하고 기생적일지라도 자본가들을 조건 없이 옹호한다.
석유 가격은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벌이는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때문에 상승하고 있다. 그리고 이란의 동맹인 예멘 후티 반군이 또 다른 해협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는 것은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산 석유 수출을 줄여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토탈에너지스의 CEO인 파트리크 푸얀 본인도 중동 분쟁에 따른 석유 가격 투기가 상당한 재정적 '횡재(좋은 기회)'의 원천이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원유 및 정제 제품 거래 활동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석유 기업들의 기생성
그러나 석유 거래는 오래전부터 토탈에너지스가 속해 있고 미국 그룹인 엑손모빌, 셰브론, 영-네덜란드계 셸, 영국계 BP가 이끄는 석유 트러스트 카르텔의 손에 쥐여 있다. 결국 이런 독점 구조 덕분에 이 기업들은 부족 사태를 직접 만들어낼 수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국제 정세를 핑계 삼아 얼마든지 이득을 볼 수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정책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적게 생산해서 적게 팔되, 훨씬, 훨씬 더 비싸게 파는 것'.
그리고 휘발유 가격뿐만 아니라 과일과 채소 가격도 올랐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은 경제의 기반이며, 에너지 가격의 상승은 거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의 추가 상승을 예고하는 신호다.
여기서도 인상의 수혜를 입는 자들은 담합된 가격 정책을 펼치기 위해 서로 협의할 수 있는 독점적 지위의 대기업들이다. 자동차, 해운, 철강, 화학, 대형 유통 그룹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소상공인들은 고객을 잃을까 봐 가격 인상을 주저하며, 파산으로 몰릴 위험을 무릅쓰고 때로는 자신들의 이윤을 깎는 쪽을 택한다.
노동자들이 경제를 통제해야 한다
결국은, 팔 수 있는 것이라곤 자신의 두 팔, 에너지, 머리밖에 없는 사람들, 즉 노동자들이 구매력의 붕괴로 이 모든 가격 인상의 대가를 치를 것이다. 이런 새로운 인플레이션의 위협 앞에서, 우리 모두가 함께 내걸어야 할 요구는 명확하다: 임금과 퇴직연금, 기타 각종 연금의 대폭 인상, 그리고 물가에 연동한 자동 인상제 도입이다! 또한 노동자들 스스로가 직접 물가를 통제하도록 관철시키는 것, 이 또한 사활적인 과제일 것이다.
이 사회의 운영 방식을 통제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우리를 통치하는 자들은 우리를 재앙으로 끌고 가고 있는데, 오직 노동자 계급만이 그들을 막을 수 있다.
출처: 프랑스 혁명적 노동자 조직 LO 주간신문 1면 사설, 2026년 7월 27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