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아이티: 노동자들의 시위


  • 2026-06-06
  • 2 회

아이티.jpg


{이 글은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과들루프와 마르티니크에서 활동하는 트로츠키주의 단체 꽁바 우브리에(Combat Ouvrier, 노동자 투쟁)의 4월 25일자(1370호) 신문 기사를 번역한 것이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산업지대와 우아나민트 자유무역지대에서 섬유 노동자들이 사흘 동안 시위했다.

 

포르토프랭스에선 섬유노조들의 호소에 따라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4월 13일부터 16일까지 소나피(SONAPI) 산업 단지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시위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일손을 놓고 행진에 참가했다. 요구는 최저 임금 인상이었다. 노동자들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금요일에 임금을 받아도 토요일이면 벌써 돈을 빌려야 한다.”, “이것은 농담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아이티 정부는 이란 전쟁을 구실로 4월 2일부터 경유와 휘발유 가격을 각각 37%, 29% 인상했다. 현재 휘발유 1갤런 가격은 6.50달러[약 9,500원]에 이르렀지만, 노동자의 평균 일당은 고작 5.23달러[약 7,600원]다. 정부는 노동자들의 시위 이후인 2022년에 하루 최저임금을 정했지만, 그 뒤로는 한 번도 인상하지 않았다.

 

갱단과 손잡고 공장을 다시 가동한 기업주들은 미국 주문 물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 속도를 높이며 착취를 강화하고 있다. 치솟는 운송비는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노동자들은 기본적인 생필품조차 감당하지 못해 끼니마저 더욱 줄이고 있다.

 

노동자들은 하루 최저 임금을 22.90달러[약 33,500원]로 올리고 연료 가격을 즉시 인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운수 부문도 이 시위에 합류했다. 오토바이·승용차·버스 운전사들 역시 연료 가격 인하와 보조금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갱단은 산업지대와 공항 인근 지역을 공격했고, 그 여파로 4월 20일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노조들은 같은 날 또다시 시위를 호소했다. 갱단이 압박했는데도 수백 명의 노동자가 다시 거리로 나와 경찰의 감시 아래 행진했다. 그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2022년 시위 때는 섬유 노동자들보다 더 낮은 임금을 받던 슈퍼마켓·창고·경비 노동자들도 함께 시위에 나섰고, 결국 임금 인상을 쟁취했다.

 

언제나 노동자들의 힘은 투쟁하며 연대하는 것에서 나온다. 노동자들은 어느 정부로부터도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 그들이 얻은 것은 스스로 싸워 쟁취한 것이다. 기업주들의 억압에 맞선 섬유 노동자들의 투쟁은, 모든 자본가와 갱단의 억압을 어떻게 넘어설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5년 5월 4일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78호(5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