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DRC) 당국이 광물 채굴을 보호하기 위해 '광산 경비대'를 창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이 경비대는 미국 투자자들의 이익을 지키는 데 복무할 것이다.
이 준군사 조직의 창설 계획은 2025년 12월 미국의 중재로 콩고민주공화국과 르완다가 서명한 워싱턴 협정에 이미 포함돼 있었다. 이 협정은 명목상 콩고 동부를 황폐화한 전쟁을 끝내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에게 평화는 유일한 목표도, 심지어 주된 목표도 아니었다. 트럼프는 "우리는 콩고의 광물 채굴권에서 미국을 위한 막대한 몫을 얻어냈다"고 의기양양하게 외쳤다. 협정에는 미국 기업들이 콩고의 광물 자원에 우선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조항이 담겼기 때문이다.
앞으로 창설될 광산 경비대는 미국과 아랍에미리트가 각각 출자해 1억 달러로 운영된다. 아랍에미리트는 콩고 지하에서 채굴되는 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028년까지 전국 22개 광산 지역에 경비대원 2만 명이 배치될 예정이다. 이들의 임무는 광산 주변에서 활개치는 강탈단과 노상강도를 제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 병력으론 르완다와 연계된 M23 같은 주요 무장 세력을 상대하기 어렵다.
결국 광산 경비대가 미국의 투자이익을 지키기 위해 실제로 맞설 상대는 콩고 주민들이다. 미국 기업들이 탐내는 미개발 광산 지대에는 콩고 전역과 인근 국가들에서 몰려든 수천 명의 영세 채굴꾼들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갱도 속에서 목숨을 걸고 일하고 있다. 이들을 완전히 쫓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 콩고 정부의 통제력이 비교적 강한 카탕가 지역에서조차 젊은이들과 아이들이 밤을 틈타 광산 안으로 몰래 들어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손에 넣을 수 있는 것들을 챙겨 나온다.
광산 경비대 배치는 또한 아프리카 전역, 특히 콩고민주공화국을 무대로 전략 광물 확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중 패권 경쟁의 일환이기도 하다. 콩고 광산의 상당 부분은 조제프 카빌라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8년 중국에 양도됐으며, 이는 당시 '세기의 계약'으로 불렸다. 카빌라의 뒤를 이어 2019년 선거에서 집권한 펠릭스 치세케디 정권 아래에서 카빌라는 M23 및 르완다와의 공모 혐의로 기소돼 콩고에서 사형 판결을 받았다. 현 정권 불안정화를 획책한다는 혐의로 그는 미국의 제재 대상 명단에도 올랐고, 미국 내 자산 동결과 미국 기업과의 모든 거래 금지라는 제재를 받고 있다.
결국 콩고의 지하자원은 국제 약탈자들이 서로 차지하려는 무자비한 싸움의 먹잇감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 사이 콩고 주민들은 세계 최악의 빈곤 속에서 연명하며, 나라를 유린하는 온갖 무장 세력의 폭력에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다. 머지않아 그 목록에 '광산 경비대'까지 추가될 것이다.
출처: 프랑스 혁명적 노동자 조직 LO의 주간신문, 2026년 5월 5일자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78호(5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