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설명: 2026년 5월 1일 세계 노동절에 워싱턴 DC에서 시위하고 있는 노동자들
미국 최대 노동조합 총연맹인 AFL-CIO가 전국 각 도시에서 노동절 집회를 주최했다. 아마 모든 집회에서 노동조합 고위 관료들은 8시간 노동제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추모했을 것이다.
[그런데] 집회에서 바로 지금 8시간 노동제를 위해 싸우자고 제안한 노조 간부가 한 명이라도 있었을까? 연설에선 오늘날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들이 겪는 강제 초과 근무, 12시간 노동, 주 7일 노동과 같은 터무니없는 노동 환경을 설명했을까?
노동자들이 다음번 선거를 기다릴 필요 없다고, 다음번 임단협을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말한 노조 간부가 한 명이라도 있을까?
언급하지 않은 내용이 더 많은 걸 말해준다. 여러 현장에서 집단적으로 움직이자는 제안이 나오지 않은 이상,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 논리는 선거가 어떻게든 마법처럼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것이다.
전국 AFL-CIO 집행부는 각지의 노동절 집회에 파업 중인 노동자들을 초대하도록 요청했다. 이는 훌륭한 일이다. 디트로이트에선 미시간주 플린트 지역의 제네시스 병원 간호사들이 참가해 발언했다. 이 간호사들은 의료법인 헨리 포드 헬스에 맞서 200일 넘게 파업 중이고 관료들에겐 없는 진지함과 투쟁 결의(전투성)를 보여줬다. 이들은 자신들의 투쟁이 인간적인 의료를 위한 투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언제나 비용을 삭감하려 드는 의료 시스템에서 환자의 안전을 지킬 유일한 힘은 의료 노동자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 이후 지금까지 '노 킹스(No Kings)' 집회가 세 차례 열렸다. 노동절 집회는 가장 최근에 트럼프 정부의 행보에 반대 목소리를 낸 행사였다. 네 차례 집회 모두에서 민주당 정치인들은 주요 발언자는 아니었지만 가장 큰 수혜자였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주도하는 정치 체제에서, 양당은 항상 선거와 선거 사이에 유권자를 참여시키는 토론회를 열었다. 몇 가지 현안을 논의하고, 반대 의견을 표현하고, 당연하다는 듯이 노동자와 대중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로 투표를 제시한다. 어림도 없는 소리!
반대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좋다. 그것은 억압적인 사회 속에서 정직한 삶의 태도다. 하지만 더 좋은 건 다가올 투쟁을 위해 노동자 계급 대중을 준비시킬 노동자 계급 정당을 건설하는 일이다. 노동자 계급이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더 잘 이해시킬 정당 말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6년 5월 4일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78호(5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