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레바논 휴전은 실질적인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보여준다


  • 2026-05-02
  • 3 회


레바논.jpg


※ 사진 설명: 구조대원들이 4월 21일 레바논 남부 해안 도시 티레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의 잔해를 치우며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4월 16일 목요일, 도널드 트럼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10일간 휴전이 자정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음날, 이스라엘 총리 벤야민 네타냐후는 “나의 친구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휴전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것은 네타냐후가 완전히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그는 그동안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를 완전히 파괴하기 전까지는 레바논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여러 번 말해왔는데, 아직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입장을 바꾼 것이다.


언론에선 이스라엘이 미국을 이란과의 전쟁으로 “떠밀었다”는 말이 많이 나왔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이번 레바논 휴전은 그것이 오래가든 아니든, 미국과 이스라엘의 동맹 관계에서 누가 궁극적으로 주도권을 쥐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결국 모든 첨단적이고 치명적인 무기를 공급하는 건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이고, 그보다 훨씬 작은 동맹국인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서안의 팔레스타인 민중, 이란, 레바논 등을 상대로 벌여온 전쟁에서 그 무기들을 사용해 왔다.

 

이것은 2023년 10월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자행한 대규모 학살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도 보여준다. 이 학살에서 팔레스타인인이 7만 2천 명이 넘게 희생됐는데, 그중 절반 이상은 여성과 어린 소녀들이었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공격을 멈추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무기 공급을 중단했다면, 이런 말로 표현하기 힘든 참극은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공격을 멈추라고 요구한 적이 없었고, 그 이전의 바이든도 마찬가지였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함께 떠받쳐 온 미국 제국주의는, 세계 자원을 장악하려는 과정에서 민간인 대량 학살을 계속 눈감아 왔다는 점을 거듭 보여주고 있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6년 4월 20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