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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제국주의 전쟁을 타도하자!


  • 2026-04-04
  • 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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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레바논에선 전쟁이 거세게 벌어지고 있다. 이 전쟁은 걸프 왕정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라크와 시리아도 다시 전쟁 속으로 몰아넣으려 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선 거의 3년째 전쟁이 멈추지 않았고, 가자는 폐허로 변했다. 우크라이나에선 4년이 넘도록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소말리아에선 2019년부터 전쟁이 사람들의 삶을 계속 파괴하고 있고, 수단도 마찬가지다. 사헬과 콩고에선 전쟁이 거의 끊이지 않았는데, 그 시작이 언제였는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화약 냄새와 죽음의 냄새가 지구 전체를 뒤덮고 있다. 제국주의 지도자들인 트럼프와 네타냐후, 그리고 그들의 뒤를 따르는 더 작은 상어들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우리를 3차 대전으로 몰아넣고 있다. 


전쟁은 이제 그 어느 때보다도 자본주의의 정상적인 방식이 돼버렸다. 수십 년 동안 미국, 유럽 국가들, 중국, 러시아 그리고 그 동맹국들은 자원과 시장, 영향력을 차지하려고 서로 경쟁해 왔다. 어떤 나라들은 이미 차지한 가장 큰 몫을 지키려 하고, 다른 나라들은 그 이익을 나눠 가지려고 한다. 이 나라들은 위기가 생기거나 지역 분쟁이 벌어질 때마다 그것을 경쟁 상대를 약화시킬 기회로 이용한다. 경제 제재, 사이버 공격, 정치 개입, 대리전은 더 큰 전쟁으로 나아가기 전에 벌어지는 전초전이다.


미국이 이란을 비난하는 진짜 이유는 그 정권의 종교적 반동성 때문도 아니고 독재 때문도 아니다. 그 정권이 자신들에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처지에 관심이 없듯, 이란인들의 처지에도 관심이 없다. 다만 물라[성직자] 정권에 맞선 이란 민중의 용감한 투쟁을 자국의 이익을 위해 철저히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미국이 원하는 것은 이란에 자국의 꼭두각시 정권을 세우는 것이다. 쿠바도 다르지 않다. 미국은 지금 쿠바를 굶주리게 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은 납치돼 뉴욕의 감옥에 갇혀 있다. 라틴아메리카 전체가 그렇고, 그린란드도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 정권도 자기 손아귀에 넣으려 했고, 그것이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이어졌다.


이란에 대한 전쟁은 동시에 중국을 향한 간접적인 공격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중국은 석유 공급에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제국주의는 이 전쟁을 통해 자신의 가장 큰 경쟁자인 중국을 견제하고 세계 패권을 유지하려 한다. 그리고 지금의 이 충돌은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하나의 단계일 뿐이다.


공식적으로 프랑스는 이란과 전쟁 중이 아니다. 이는 트럼프와 네타냐후가 먼저 상황을 만들어 놓았고, 마크롱이 그 뒤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크롱도 곧 그들 편에 섰다. 그러니 프랑스가 항공모함 샤를 드골호를 지중해로 보낸 것이 순전히 ‘방어적 목적’이라는 말을 누가 믿겠는가?


중동에서 식민지 강국이었던 프랑스는 걸프만 국가들과 방위 협정을 맺고 군사 기지를 설치했다. 왜 그럴까? 프랑스 자본가들이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 나라들은 프랑스 무기의 최대 구매국이기도 하다. 머지않아 프랑스 군인들이 다쏘[군수 기업], 토탈[에너지 기업], 뱅시[건설 기업] 같은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목숨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자본가들이 지구 전체를 전쟁터로 만들고 있다. 이것은 광기이며, 전 인류에 대한 범죄다!


부유한 나라들은 자신들의 기술과 지식을 이용해, 세계 곳곳에서 그들의 번영을 떠받치고 있는 민중의 삶을 더 향상시킬 수 있다. 가난한 나라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울 수도 있다. 기후위기에도 맞설 수 있고, 그 밖에도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능력을 인류를 위해 쓰지 않는다. 대신 노동자와 민중을 지배하고 착취하는 데 사용한다. 그들은 많은 사람에게 최소한의 삶조차 보장하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조차 짓밟는다.


그러니 광신자와 독재자를 규탄하려거든, 먼저 우리 곁에 있는 자들부터 규탄하자. 바로 자본주의의 심장부에 도사리고 있는 이윤의 광신자들, 끝없는 축적의 광신자들, 권력의 광신자들을 먼저 규탄하자!


우리 노동자들은 우리 자녀들이 송유관 하나, 전략적 시장 하나를 차지하려는 싸움에서 서로 죽이는 것을 봐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적은 국내에 있다. 분쟁을 투기 수단으로 삼고 기름값을 올리는 기업 이사회가 적이다. 의사를 양성하고 교사를 채용하는 대신 라팔 전투기와 핵잠수함을 만들게 하는 정부 수반이 적이다. 자본가들의 이윤이라는 제단 위에 우리 청년들을 제물로 바치도록 준비시키는 군 수뇌부가 적이다.


우리가 벌여야 할 단 하나의 전쟁은, 우리를 지배하는 착취자와 전쟁광들을 무력화하는 전쟁이다. 프랑스, 유럽, 미국, 그리고 전 세계 노동자여, 국경을 넘어 단결해 그들을 타도하자!


나탈리 아르토(LO 대변인, LO 대선 후보)


출처: 프랑스 혁명적 노동자 조직 LO 현장신문 1면 사설, 2026년 3월 9일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76호, 2026년 3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