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설명: 2월 14일 일드프랑스 지방 ‘노동자 진영 - LO 명부’ 지지 집회(출처_LO 홈페이지)
{프랑스에서 3월 15일 지방선거 1라운드가 치러졌다. 프랑스의 행정체계는 다음과 같다. 레지옹(한국의 광역시도 수준), 데파르트망(한국의 시군구에 가까움, 아래 ‘칼바도스’, ‘파드칼레’ 등), 아롱디스망(한국의 군 정도에 해당, 대도시의 경우 ‘마포구’처럼 ‘구’와 가장 비슷), 코뮌(프랑스의 가장 기본적인 행정단위, 전국에 약 35,000개가 있음. 파리도 하나의 코뮌이고, 인구 10명짜리 농촌 마을도 하나의 코뮌, 각각 시장을 선출하고 자치 예산을 가짐.) 프랑스에선 인구 1,000명 이상 코뮌에선 시의원 전체 숫자만큼 후보를 명부(명단)에 올려야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의원이 33명인 코뮌이라면 명부에 33명을 다 채워야 출마 자격이 생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LO는 243개 코뮌에서 266개 명부를, 파리·리옹·마르세유의 구(아롱디스망) 단위로는 23개 명부를 제출했다.
LO가 처음으로 명부를 제출한 지역으론 에루빌-생-클레르(칼바도스), 페리괴(도르도뉴), 두에(파드칼레), 구생빌(발두아즈), 바르-르-뒤크(뫼즈), 로리앙(모르비앙), 빌프랑슈-쉬르-손(론), 메뤼(우아즈), 로르몽(지롱드), 쿠루(기아나) 등이 있다. 약 11,000명의 후보자로 구성된 우리 경향의 명부들은 총 1,000만 유권자, 즉 전체 유권자의 약 21%를 대상으로 했다. LO는 리옹 광역권의 14개 선거구에서도 명부를 제출했다. 한편, 트로츠키주의 조직인 ‘꽁바 우브리에르’(‘노동자투쟁’이란 뜻, LO 경향 국제조직인 UCI 소속, 과들루프)도 과들루프에서 5개, 마르티니크에서 1개의 지방선거 명부를 제출했다.
LO의 지방선거 명부는 총 79,440표를 얻었는데, 이는 유효 투표의 1.29%에 해당한다(2020년에는 44,762표, 1.46%였다). 물론 이 수치는 매우 작지만, 곳곳에서 5%를 넘기도 했고 심지어 10%를 넘긴 곳도 있다. 두(Doubs) 지역의 오댕쿠르(16.02%)와 에리몽쿠르(17.61%), 노르 지역의 푸르미(13.25%), 우아즈 지역의 클레르몽(21.48%)과 마르니-레-콩피에뉴(17.81%), 사르트 지역의 르 그랑 뤼세(10.07%)가 그 예다.
한편, 내무부가 실수로 수트빌-레-루앙의 우리 명부가 67%를 득표해 시의회 다수를 확보했다고 발표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실제로는 356표, 즉 3.99%를 얻는 데 그쳤지만, 이것도 충분히 자랑스럽다. 이처럼 곳곳에서 나온 좋은 성적은 대개 특수한 현지 사정과도 관계가 있는데, 예를 들어 LO 명부가 유일한 야당 명부였던 경우가 그렇다. 어쨌든 이 모든 수치는 LO가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여러 코뮌에서 우리 활동가들이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은 곳이 대개 노동자 밀집 지역의 투표소라는 사실이다. LO는 이번에 24명의 지방 의원을 확보했다(2020년에는 16명이었다).
이 작은 수치가 보여주는 것이 있다. 반동적 사상이 득세하는 오늘날에도, 공산주의적이고 혁명적인 경향은 주요 대도시와 많은 중소 도시에서 자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극소수일지라도, LO 활동가들은 전쟁으로 치닫는 흐름, 자본의 사회 지배, 노동자 처지의 후퇴, 프랑스 노동자와 외국인 노동자 간 조장 분열을 고발하기 위해 꿋꿋하게 활동한다. 그리고 이런 주장을 내세우는 명부에 기꺼이 표를 던지는, 다시 말해 자기 계급 편에 투표하는 노동자 수만 명이 있다.
출처: 프랑스 혁명적 노동자 조직 LO의 주간신문, 2026년 3월 18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