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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자국 정부에 인질로 잡힌 이스라엘 주민들


  • 2026-04-04
  • 8 회

[이 글은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트로츠키주의 그룹 뤼트 우브리에르(LO, 노동자 투쟁)에서 발행한 동명의 기관지 2026년 3월 13일자 제3006호에 실린 기사를 번역한 것이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개시했다. 이스라엘은 이 전쟁을 ‘사자의 포효’라고 부른다. 그 이후부터 이스라엘 주민들의 일상은 경보와 방공호 대피의 연속이다.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3월 12일까지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대중의 지지를 얻어내려고,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TV에 나와 이것이 ‘생사가 달린 전쟁’이라는 말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다. 그는 이란의 패배가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할 것이라고 약속한다. 그러나 이 전쟁은 중동 전역에서 끝없이 이어져 온 폭력의 사슬에서 가장 최근의 고리일 뿐이다.


가자는 이제 뉴스 헤드라인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그곳에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2년에 걸친 집중 폭격이 남긴 폐허 속에서 여전히 죽어가고 있다.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다음 더 늘어난 이스라엘 병사들의 비호 아래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공포를 퍼뜨리고 있다. 예컨대 3월 8일, 약 100명의 정착민이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라말라 북동쪽의 아부 팔라흐 마을을 습격해 팔레스타인 주민 3명을 살해했다. 이스라엘의 비영리 인권단체 브트셀렘은 "전쟁을 방패 삼아 군과 이스라엘 정착민 민병대가 협력하며 서안 지구의 민족 청소를 더 노골화하고 있다"고 밝히며, 단 한 주 사이에 15건의 총상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가자 전쟁 개시 이후 서안 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민이나 군인한테 최소 1,04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살해됐다.


정착민과 군인을 구분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비영리 단체 예시 딘은 2월 말 "이스라엘이 수천 명의 정착민에게 군용 화기와 군복을 지급하고, 적절한 감독 체계도 없이 치명적인 권한을 부여했다"고 보고했다. 이란과 전쟁하는 것을 구실로 삼아, 극우 내무장관 이타마르 벤 그비르는 3월 9일, "예루살렘은 무장할 권리가 있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며 시 주민 30만 명에게 무기 소지를 허용했다.


네타냐후는 2023년 10월 7일 이후 군사 정책의 수위를 계속 높여왔다. 그는 레바논, 시리아, 예멘, 이제는 이란까지 포함해 일곱 개 전선에서 동시에 전쟁을 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그는 전선마다 ‘생사를 건 새로운 전쟁’이라고 규정한다. 모든 전쟁에서 이겨야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모든 정당이 이 논리에 동조하며 네타냐후와 그의 극우 정부 뒤에 일사불란하게 결집해 있다. 이런 선전의 압력을 받고 있기에, 이스라엘 사회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좀처럼 들리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최근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의 네타냐후 관저 앞에서 "전쟁은 정상이 아니다. 우리는 이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외치는 집회에는 불과 수십 명만 용기를 내어 참여했다.


이 시위대 말고도, 거의 쉬지 않고 군복을 입어야 하는 현실을 달가워하지 않는 이스라엘 주민들이 분명 많이 있다. 3월 1일 이후 소집된 예비군 10만 명 가운데 실제로 부대에 합류한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는 집계조차 되지 않는다. 사실 가자 전쟁과 그 이후 이어진 수차례의 예비군 동원 이후, 소집에 응한 예비군은 전체의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수에 그치고 있다. 그래서 이제 이들은 "상시 예비군"이라고 불린다. 이 중 상당수는 극우 성향의 인물들이다.


네타냐후의 정책은 이스라엘 주민을 끝없는 전쟁 속으로, 그리고 모든 이웃 나라들을 향한 폭력의 악순환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 길을 통해서는 결코 평화가 찾아올 수 없다.


이스라엘 주민이 이웃 나라들과, 그리고 자국의 아랍 시민들과 공존하기 위해서는, 1948년 이후 이스라엘 역대 정권이 추진해온 식민주의적·팽창주의적 정책과 단절하고 자국 지도자들에게 맞서야 할 것이다. 중동 민중에게 영속적인 전쟁이 아닌 다른 대안을 제시한다는 것은, 트럼프와 네타냐후, 그리고 모든 제국주의 강대국의 지도자들과 같은 전쟁광들에 맞서 싸운다는 것을 의미한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6년 3월 16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