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프랑스 트로츠키주의 그룹 LO(노동자투쟁)의 주간신문 3002호(2월 13일자) 글을 번역한 것이다.}
가자에서 전쟁을 지속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하마스가 사망한 이스라엘인들의 시신을 협상 카드로 사용한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도 이 비열한 짓을 하고 있고, 심지어는 훨씬 더 큰 규모로 하고 있다.
네타냐후 정부 스스로도 가자 전쟁으로 7만 명 넘게 죽었다는 걸 인정한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팔레스타인인이 잔해 아래에서 실종됐는지, 이스라엘 군이 얼마나 많은 시신을 보관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합의한 내용대로, 대부분 신원 확인이 어려운 팔레스타인인 시신 약 360구를 하마스에 인도했다. 또한 2월 4일에는 54구의 시신과 함께, 확인되지 않은 수의 팔레스타인인 유해가 담긴 60개의 상자가 가자로 이송됐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유해를 가족에게 돌려주지 않는 이런 관행은 식민지 영국으로부터 물려받아, 이스라엘 국가 수립 이래 지속됐다. 1948년, 시온주의[팔레스타인 영토에 유대인 민족국가를 건설하려는 운동으로, 이스라엘 건국의 사상적 기반이다] 민병대는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떠나게 만들기 위해 아랍 마을들에서 학살을 자행했다. 시신들이 묻힌 집단 매장지는 오늘날에도 해변 주차장이나 관광 리조트 건설 과정에서 새로 발견되고 있다. 1948년 이후, 이스라엘 당국은 군이 사살한 팔레스타인인들을 매장하기 위해 출입이 통제된 군사 구역에 ‘적군 묘지’를 조성했다. 이들의 무덤에는 번호만 표시돼 있다.
2017년, 정부는 “테러 작전 중” 사망했거나 교도소에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신을 협상 카드로 보존한다는 방침을 공식화해 이런 관행을 제도화했다. 시신들은 이스라엘 국립법의학센터[법의학, 부검, 과학적 범죄 수사 등을 담당하는 국가 기관으로 한국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유사하다]의 냉동 시설에 보관됐다. 일부는 엄격한 조건하에 가족에게 반환됐지만, 매장하기 전에 시신을 부검할 수는 없게 했다. 한 팔레스타인 NGO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여전히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 출신 팔레스타인인 시신 672구를 보관하고 있다.
이 정책은 지난 80년간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의 토지, 재산, 권리를 빼앗기 위해 사용해온 폭력을 반영한다. 건국 이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끊임없는 전쟁을 벌여왔으며, 주요 강대국들, 특히 미국이 다소 노골적으로 동조해왔다. 가자에서 거의 3년에 걸쳐 대규모 학살이 벌어진 후에도, 오늘날까지 서방 정부 대부분은 이스라엘 국가 테러리즘과, 산 자든 죽은 자든 팔레스타인인들을 인질로 붙들고 있는 그들의 행위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6년 2월 16일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 75호, 2026년 2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