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28일 초강대국인 미국이 그 조수인 이스라엘 군대와 함께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이들은 이란 전역의 목표물 수백 개를 폭격했으며, 오랫동안 이란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해 이란 정권의 핵심 지도자들을 살해했다. 이번 공격은 아마도 고가치 표적이나 엘리트 지배층만 노리지는 않은 듯하다. 남부 해안 도시 미납에서는 여자 초등학교가 폭격당해 최소 108명의 초등학생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들 대다수가 7~12살이었다.
트럼프는 이제 이 전쟁으로 이란의 군대를 철저히 파괴하고 핵 프로그램을 제거하며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마라라고의 안락하고 안전한 별장에서 트럼프는 이란 민중에게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탄과 미사일 세례를 무릅쓰고 거리로 나서 이란 정권을 타도하라고 촉구했다.
하메네이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테헤란을 비롯해 여러 도시에서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그의 죽음을 축하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잔혹하고 억압적인 그 정권은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수천 명의 시위대를 학살한 적이 있다. 한편,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사람도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간에, 이란 민중은 절대 기만당해서는 안 된다. 이 전쟁의 목적은 오직 미국 제국주의가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이스라엘의 도움을 받아 중동을 더욱 확실하게 지배하는 것이다. 이는 곧 미국의 석유 자본, 군수업체, 은행, 대형 건설사들이 중동 전역의 자원을 약탈하고 노동자와 빈민을 예속해 더 큰 부와 권력을 쌓기 위한 것이다.
트럼프는 지금 이란 민중에게 호의를 베푸는 게 아니다. 미국은 이란 정권이 독재 체제라서 반대해 온 게 아니다. 미국은 중동 전역의 여러 독재 정권을 무장시키고 지원해 왔으며, 그중에는 아야톨라[이번에 죽은 이란 최고 지도자] 정권만큼 잔인하고 피비린내 나는 정권 또한 적지 않았다. 미국이 이란 정권을 적대하는 진짜 이유는, 이 정권이 1979년에 미국의 중동 지배에서 기둥 역할을 했던 야만적인 독재 왕정[팔라비 왕조]을 무너뜨린 다음 탄생했기 때문이다. 이때 아야톨라 일당은 이란 혁명을 가로챘다. 그들은 독자적인 지지기반을 지키기 위해 미국의 명령을 항상 따르지는 않았다.
그 이후로 미국은 이란 정권을 제거하거나 최소한 그 영향력을 억제하고자 했다. 하지만 미국은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면 아야톨라 일당과 손을 잡기도 했다.
미국은 각 정권이 서로를 적대하도록 해 중동을 지배한다. 미군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시리아에서 전쟁에 발이 묶였을 때 미국은 이란과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이란은 이때 필수적인 군사적·정치적 지원을 제공했다. 미국 정부는 심지어 이란과 일종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조약(포괄적 공동행동계획, JCPOA)까지 체결했다. 그러나 미국이 이와 같은 전쟁에서 병력 대부분을 철수시켜 이란의 지원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자, 즉각적으로 이란과 맺은 조약을 즉시 파기하고 적대 관계로 되돌아갔다.
이란과 그 동맹 세력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은밀한 전쟁은, 팔레스타인의 가자 지구와 서안 지구에서 이스라엘이 벌여왔던 잔혹하고 야만적인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공개적인 전쟁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6월, 이스라엘은 이란을 12일간 폭격해 이란의 주도자 여러 명을 살해했고, 마지막 날에는 미국도 폭격에 가담했다. 이후 미국은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한 이래 중동에 최대 규모의 해군을 집결시켰다.
트럼프는 지금까지는 미 육군의 파병을 꺼리고 있다. 하지만 이 전쟁의 비용은 이미 미국 노동자 계급이 치르고 있다. 이제 트럼프는 네타냐후와 손잡고, 중동 전역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전쟁에 착수하고 있다.
이 전쟁은 단지 트럼프, 네타냐후, 아야톨라 일당의 문제가 아니다. 전쟁은 미국 제국주의가 자신의 이익을 수호하는 방법이었으며 약 한 세기에 걸쳐 중동을 지배해 온 방법이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중동 전역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로 변했다.
그 어느 것도 불가피하지는 않다. 이 전쟁은, 사회를 지배하는 자본가 계급이 전 세계를 진짜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노동자 계급이 자국의 지배자들인 자본가 계급에 맞서 혁명적인 운동을 일으키지 않는 한, 우리는 점점 더 깊은 파국의 나락으로 빠져들 것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6년 3월 2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