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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아프리카: 상어들의 회의


  • 2026-02-21
  • 3 회

{이 기사는 프랑스 트로츠키주의 그룹 LO(노동자투쟁)의 주간신문 3002호(2월 13일자) 글을 번역한 것이다. 참고란 ‘상어’란 노동자를 착취해 배를 불리는 대자본가들과 그들을 비호하는 정부 관료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아프리카 광업에 관한 대규모 회의가 2월 9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시작됐다. 광산 기업들과 아프리카 정부들을 대표하는 1만 명가량의 참석자가 부를 아프리카 대륙의 민중으로부터 빼앗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그 부는 아프리카인들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할 수도 있었을 만한 것이었는데도 말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40년까지 광물에 대한 세계 수요가 4배 증가하고 그에 따라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디지털 기술과 거대 데이터 센터의 확산, 그리고 화석 연료의 단계적 폐지 약속이 이런 광물 수요 증대를 촉진할 것이다. 이 기술 혁명만 해도 광물 자원에 대한 접근 경쟁을 상당히 부추길 것이다. 하지만 미국, 중국, 유럽이 세계 경제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래서 모든 정부와 광산 회사는 그 어느 때보다 자기 공급량을 확보하려고 혈안이다.


이런 맥락 때문에 아프리카 대륙은 강렬하게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도 전 세계 광물 생산의 상당 부분이 아프리카에서 채굴된다. 남아공과 가봉이 망간 시장을 지배한다. 콩고민주공화국(DRC)은 세계 코발트의 75%를 생산한다. 마다가스카르와 모잠비크가 흑연 시장을 좌우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아프리카의 미개발 매장량이 놀라울 정도다. 전체적으로 보면 세계 매장량의 3분의 1에 이른다. 현재 정치적 불안정 때문에 산업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지역에서 언젠가 많은 광산이 개발될 수 있다. 현재 일부 광맥에선 자영업 광부들만 채굴하고 있다. 화물 운송이 매우 어려워 광석을 가공 공장과 항구로 운송하는 것이 엄청나게 비싸다. 도로 강도들과 숨바꼭질을 하는 오토바이 택배가 기차 부족을 다소 보완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수익성이 없는 것도 수요와 가격이 상승하면 내일은 수익성이 있을 수 있다.


중국이 아프리카 광산에서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과 파워 게임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광물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의 주선으로 12월에 워싱턴에서 콩고민주공화국과 르완다가 평화 협정을 체결했다. 그래서 트럼프는 미국이 콩고의 광업권 중 큰 몫을 얻고 있다고 자랑할 수 있었다. 미국과 유럽은 또한 콩고민주공화국의 광산 도시 루붐바시, 잠비아의 ‘구리 벨트’, 앙골라의 로비토 항구 사이의 철도 및 고속도로 회랑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아프리카 정부 대표들은 가격을 올려 몇 푼이라도 확보하려고 할 것이다. 물론 가격을 올려도, 일반 민중에겐 혜택을 주지 않고 정치인들의 부만 늘릴 것이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대통령이나 카탕가와 같은 광산 지방의 주지사가 되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의 한가운데에서 금융 제국을 건설할 기회를 얻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논평가들은 ‘자원의 저주’에 대해 이야기하길 좋아한다. 사실 그들이 의미하는 것은 제국주의의 저주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6년 2월 16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