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7일 아침, 이민세관단속국(ICE, 이하 ‘이민단속국’) 요원 조나단 로스가 37세 어머니인 르네 매클린 굿을 총으로 쏴 죽였다. 그녀가 차를 몰고 떠나려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노엠은 굿이 차를 요원 쪽으로 몰았고 요원이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말했지만, 여러 영상에 따르면 이것은 거짓말이다. 요원은 그저 굿이 차에서 내리기를 거부했기에 화가 났을 뿐이다. 2피트[약 60cm] 거리에서 그녀를 쏜 뒤, 차가 멀어지는 동안 그가 "개XX"라고 욕하는 모습이 녹화됐다. 그는 단지 그녀가 자기 말을 순순히 따르지 않는 것이 싫었을 뿐이다. 그래서 그녀를 죽였다.
이것은 명백한 살인이다.
이 사건은 미니애폴리스에 대한 사실상의 군사 침공 와중에 일어났는데, 미니애폴리스는 이민단속국과 미국 세관국경보호국이 침공한 최신 도시일 뿐이다. 3천 명이 넘는 요원이 이 도시에 파견됐는데, 이는 미니애폴리스 자체 경찰보다 5배나 많은 숫자다. 그들은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고 주거지역 거리를 순찰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막아 신분증과 시민권 증명을 요구했다. 많은 사람을 체포했는데, 그 대다수가 시민권자였다. 총, 최루탄, 섬광탄, 고무탄으로 무장한 그들은 항의하러 모인 군중을 해산시키려 했다.
미니애폴리스를 집중 공격하는 이유로 여러 가지가 제시됐다. 가령 소말리아 주민들이 운영하는 보육시설과 의료시설의 사기 혐의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이런 사기 혐의는 크게 과장된 것으로 드러났고, 게다가 미네소타 소말리아 커뮤니티 구성원 대다수는 합법적 지위를 가진 이민자이거나 시민권자다. 이것들은 단지 트럼프가 "똥구멍 나라"라고 부른 곳에서 온 이민자들의 커뮤니티를 희생양으로 삼기 위한 구실일 뿐이다. 인종차별적이고 선동적인 비방이다.
그리고 이것은 민주당이 운영하는 도시와 주의 민주당 정치인들을 공격하기 위한 구실인 것 같다. 트럼프가 이민단속국과 주방위군을 보낸 모든 도시가 그랬듯이 말이다.
정부는 아마 미니애폴리스의 역사를 다시 쓰고 싶은 것 같다. 5년 전 조지 플로이드 살해 이후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곳의 역사를.[2020년 5월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약 9분간 눌러 질식사시킨 사건. 플로이드는 죽기 전에 “숨을 쉴 수 없어요”를 반복적으로 외쳤고, 이 장면이 영상으로 촬영돼 전 세계로 퍼졌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등의 구호를 내걸고, 미국 전역 2,000개 이상 도시에서 수백만 명이 시위했다.]
무장 깡패 집단을 이 도시들에 투입한 트럼프의 총체적 목적은 주민들을 위협해서, 미국 도시 거리에 준군사 조직의 존재를 받아들이게 만들려는 것이다. 트럼프는 우리가 겁먹고, 무너지고, 두려워하기를 원한다. 그와 그가 대변하는 지배계급은 이것이 새로운 정상이 되기를 원한다. 그들은 미래에 자신들이 노동자 계급을 점점 더 나쁜 상황으로 몰아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고, 그래서 주민들이 이런 공격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도록 미리 확실히 길들이려는 것이다.
하지만 미니애폴리스 주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이민단속국의 침공이 시작된 순간부터, 그들은 위협받거나 분열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함께 뭉쳐서 거리를 순찰하는 커뮤니티 감시 그룹을 조직했고, 이민단속국 부대가 목격될 때마다 서로 신호를 보냈다. 최루탄, 섬광탄, 고무탄을 무릅쓰고 이민단속국 부대와 맞서기 위해 나섰다. 이민단속국 부대를 쫓아가며 돌과 눈덩이를 던지고, "부끄러운 줄 알라!"고 외치며, 그들의 도시에서 나가라고 외쳤다. 1월 23일 시 전체 폐쇄인 ‘경제 블랙아웃’과 대규모 시위 계획이 발표됐다.
다시 말해, 그들은 위협에 굴하지도, 무너지지도 않았다.
이에 대응해 트럼프는 미니애폴리스에 육군 부대를 보내겠다고 위협하며 대결을 더욱 확대했다.
이런 시위는 이민단속국이 나타난 전국의 다른 도시들에서 메아리쳤다. 이민단속국이 모습을 드러낸 거의 모든 곳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이것들이 이민단속국의 공격과 체포를 막는 데 특별히 효과적이지는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가시적이다. 지금 벌어지는 일에 역겨움을 느끼고 화가 난다면, 사람들은 혼자가 아니라고 그들은 메시지를 보낸다. 그리고 이런 싸움과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이 활동은 출발점이다. 사람들은 행동하면서 무엇이 효과가 있고 무엇이 효과가 없는지를 배운다. 사람들은 행동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무언가가 가능하다는 걸 배운다. 사람들은 함께 모이고, 계획하고, 만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이민단속국에 반대하는 시위로 시작한 것이 더 큰 무언가로 확대될 수 있다.
그리고 노동자 계급 자체가 정주 노동자든 이주 노동자든 하나로 뭉쳐 자기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투쟁을 이끌기 시작할 수 있다. 이런 투쟁에서 지도자들이 나올 수 있다. 자본가의 지배와 이윤 우선주의라는 근본 원인 자체를 공격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지도자들 말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 현장신문 1면 사설, 2026년 1월 19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