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베네수엘라: 미국 석유 대기업들의 복귀


  • 2026-01-31
  • 7 회


석유.jpg


1월 초 미군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하고 대통령과 그의 부인을 납치한 후, 트럼프는 미국 석유 기업들을 앞세워 베네수엘라인들에게 미래의 번영을 약속했다. "세계 어디에서나 최대인, 거대 미국 석유 회사들이 들어가서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심하게 망가진 인프라, 석유 인프라를 고치며, 그 나라를 위해 돈을 벌기 시작할 것입니다"라고 트럼프는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은 2015년 하루 250만 배럴에서 2025년 하루 100만 배럴 미만으로 급락했는데, 미국 정부가 무역 금수 조치를 부과해 베네수엘라 경제의 목을 졸랐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거대 석유 회사들의 이윤 일부를 가져가 최악의 빈곤을 조금이나마 완화하려 했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정부를 그렇게 처벌한 것이다.


이제 미국이 금수 조치를 끝내고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를 장악하고 있지만, 미국 최고 석유 경영진들은 베네수엘라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것으로 되돌아가는 전망을 지금까지 주저하고 있다. 엑손모빌의 CEO 대런 우즈가 트럼프와 회담했을 때 불쑥 말했듯이, 베네수엘라는 현재 조건에서는 “투자할 수 없다.”


“투자할 수 없다”? 엑손모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미국 석유 회사인 셰브론은 지난 25년 동안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를 퍼올리며 그 나라에 남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왔다. 셰브론이 그 생산에서 큰 이윤을 얻지 않는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실상은 미국 석유 대기업들이 정부 보조금(수출입은행 대출 보증 등)으로 자신들의 이윤을 보장받으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모잠비크 같은 다른 ‘불안정한’ 지역에서 미국 정부가 이미 그들에게 그런 보증을 제공했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에서 이윤을 얻으려는 것은 주요 석유 회사들만이 아니다. 발레로, 마라톤 페트롤리엄 같은 미국 정유 기업들은 베네수엘라 석유를 손에 넣으려고 안달이다. 미국이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데도 말이다.


베네수엘라의 원유는 매우 무겁고 불순물이 많은 중질유인데, 이는 또한 다른 나라의 석유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미국 정유 공장의 거의 70%가 수십 년 전 베네수엘라 석유를 염두에 두고 장비를 갖췄다. 그 공장들은 걸프 연안[멕시코만 연안]에 집중돼 있는데, 미국에서 가장 큰 10개 정유 공장 중 9개가 그곳에 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미국 침공 하루 후 ABC[미국의 주요방송사 중 하나, 디즈니 소유]의 "디스 위크"에서 "걸프 연안의 우리 정유 공장들은 이 중질유를 정제하는 면에서 세계 최고이고, 전 세계적으로 중질유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므로, 기회만 주어진다면 민간 기업들의 수요와 관심이 폭발적일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트럼프가 베네수엘라를 침공한 후 취한 첫 번째 조치 중 하나는 선박과 육지에 저장된 3~5천만 배럴의 베네수엘라 석유를 인도해 미국 정유 공장으로 보내는 계약에 서명한 것이었다.


미국 제재가 끝났지만,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미국이 새롭게 지배한다고 해서 베네수엘라 주민이 압도적 빈곤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다. 반대로, 이것은 외국 정부들과 회사들이 베네수엘라를 사실상의 식민지로 운영했던 시절로 복귀하는 것을 의미한다. 베네수엘라 재건에 투자되는 돈은 거의 없을 것이고, 석유 수익은 고스란히 미국 자본가들에게 흘러갈 것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6년 1월 19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