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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우리는 트럼프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


  • 2025-10-16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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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집권 2기는 8개월간의 혼란이었다. 8개월간의 '충격과 공포'였고, 8개월간의 위협이었다. 매일 새로운 일이 벌어졌다. 트럼프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려고 그러기도 했지만, 이는 분명히 민중에 대한 공격이기도 했다.


트럼프는 복면한 ICE 요원들을 보내 이민자들을 체포하고 추방하는데, 이들 대부분은 저임금으로 열심히 일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트럼프는 연방 정부 직원 다수를 해고했으며, 남은 직원들에 대해선 노조 단협을 찢어버렸다.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트럼프 2기 임기 정책의 핵심인 예산 조정 법안]'은 그저 부자들을 더욱 부유하게 만들기 위해 노동자들의 몫을 빼앗는 법안이다. 메디케이드[저소득층을 위한 미국의 의료 보장 제도]와 푸드 스탬프[저소득층을 위한 미국의 식품 지원 제도]가 삭감되고, 의료 보험료는 곧 급격히 오를 것이며, 사회 복지 서비스와 교육 프로그램이 폐지돼 억만장자들은 더 큰 세금 감면을 받고 군사 계약업체들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됐다. 트럼프는 오염, 기후 변화, 노동자의 안전에 대한 규제를 없애는 등, 기업들의 이윤 증식을 방해하는 모든 규제를 철폐했다.


노동자의 삶은 점점 더 위험해지고, 건강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그리고 더 비싸지고 있다. 트럼프는 식료품 가격을 낮추겠다고 약속하며 당선됐다. 관세가 일자리를 늘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관세는 오히려 인플레이션만 부추기고 있다. 트럼프는 물가 내리겠다던 약속은 다 팽개치고, 이것저것 딴 일만 벌이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에 대한 반대 의견을 억누르기 위해 위협과 협박, 폭력적인 언어를 동원한다. 그는 TV 방송국, 신문사, 대학, 지미 킴멜 같은 토크쇼 진행자, 심지어 토크 쇼 ' 더 뷰'의 여성 패널들을 위협한다.


트럼프는 전 FBI 국장 제임스 코미 같은 정부 기구 내 정치인 및 인사들에게도 위협을 가한다. 이들이 항상 그의 지시를 따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부패를 수사하도록 배정된 사람들을 해고해버렸다. 그는 자신이 적이라고 인식한 모든 이들을 보복하는 데에 연방 정부의 권력을 이용한다.


트럼프는 독재자처럼 행동하고 있다. 물론 거대한 자아를 가진 트럼프는 독재자가 되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런 억압적인 체제로 나아가는 것에 트럼프가 보필하는 자본가 계급이 동의하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처럼 행동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자본가들이 지금껏 트럼프의 때로는 정신 나간 행동을 참아온 것은, 트럼프가 부유층의 이익을 증대시키고 군대를 전쟁에 대비시키기 위해 온갖 방법으로 노동 계급을 쥐어짜주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누가 트럼프에 맞설 것인가? 민주당인가? 민주당은 지금은 악을 쓰고 비명을 지르고 있을지 모르지만, 사태를 바꾸기 위해 그들이 실제로 하고 있는 게 있는가? 민주당은 정부를 운영할 기회를 그동안 충분히 가졌는데, 그들이 노동자들을 위해 한 것이 과연 있는가?


그렇다면 법원인가? 대법원은 이미 트럼프가 하는 모든 일에 대해 면책권을 부여했으며, 트럼프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고 있는데도 그 정책에 대한 법적 제재의 시도들을 계속 기각해 왔다. 그렇다, 민주당이나 법원은 트럼프를 저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노동자 계급은 트럼프를 막을 수 있다. 뭉쳐서 싸울 준비가 돼 있을 때, 노동자 계급은 강력한 힘으로 사회를 바꿀 수 있다. 노동자들이 인구의 압도적 다수다. 주변을 둘러보라. 노동자들은 공장과 사무실, 농장과 작업 현장, 도로와 철도, 공항에서 수천 명씩 함께 있다. 노동자는 수백만이다. 노동자가 경제를 움직인다. 노동자가 곧 경제다. 노동자가 모이면 곧 힘이 된다.


오늘날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그 힘을 보지 못한다. 우리가 오랫동안 그 힘을 실질적으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의 힘을 알고 있는 자본가 계급의 정치인들은, 트럼프가 지금 그렇듯 다른 것들로 노동자들의 주의를 돌리려 한다. 그들은 노동자 계급이 분열해 서로 대립하도록, 다른 누가 아닌 서로를 탓하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그러나 과거에 노동계급은 여러 번 분열을 극복하는 길을 찾아냈다. 노동계급은 자신들만의 조직을 세워 투쟁하는 방법을 찾아냈으며, 그 앞을 가로막으려는 정치인이나 노조 지도자들을 밀어냈다.


노동계급이 싸울 준비가 되면, 투쟁은 순식간에 일어나 쓰나미처럼 퍼져 나갈 수 있다. 노동계급의 싸움은 이 ‘독재자 지망생’을 밀어낼 수 있으며, 심지어 트럼프가 대변하는 ‘생명보다 이윤을 우선시하는 체제 전체’를 없앨 수도 있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사설, 2025년 9월 29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