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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프랑스] 신인민전선: 어떤 승리인가?


  • 2025-03-06
  • 316 회

2차 투표일 저녁, 불복하는프랑스(LFI)의 지도자 멜랑숑은 좌파의 승리를 선언하며, 그들이 통치할 준비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신인민전선의 강령만 전적으로 실행할 것"이라며, 마크롱 캠프와는 연합하지 않겠다고 했다.


멜랑숑은 자기 동맹세력들에게 자신은 제거할 수 없으며, 집권을 앞둔 새로운 동맹에서도 자신은 여전히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고자 했다. 또한, 선거 운동 때 홍보한 강령, 즉 연금법과 이민법 폐지, 최저임금 1,600유로 인상 등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어 했다.


하지만 멜랑숑은 좌파가 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으며, 그들의 정책을 실행할 수 있는 다수파 정부를 구성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신인민전선 정부가 단지 노동자들에게 유리한 조치를 취하는 척만 한다면, 첫 번째 불신임 투표에서 무너질 것이다. 경제 파탄과 금융 위기를 구실로 우파, 국민연합(RN), 그리고 마크롱 지지자들이 연합해서 투표할 것이다. 신인민전선 지도자들은 또다시 "자본의 벽"에 부딪혔다고 역사가와 후손들에게 이야기할 것이다. 따라서 총리 후보를 찾기 위한 좌파 정당 간의 논의는 다른 문제를 감추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사회당(PS), 프랑스 공산당(PCF), 녹색당 및 기타 몇몇 정당은 마크롱 지지자들과 연합해 총리 및 충분한 직책을 확보하려는 유혹을 받을 수 있다. 일부 마크롱 지지자는 이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조잡한 합의는 마크롱과 그의 지지자들을 혐오하는 모든 노동계급 유권자들을 격분시킬 것이지만, 가진 자들에게는 안심할 수 있는 정치적 연속성을 보장할 것이다. 게다가, 멜랑숑과 불복하는프랑스(LFI)는 비타협적 좌파 야당의 자세를 취해 선거 신뢰도를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아마도 멜랑숑이 선거 결과 발표 당일 저녁에 승리를 언급하며 염두에 둔 전망일 것이다.


7월 10일 수요일, 또 다른 방안이 제기됐다. 합의로 만들어진 우파 인물이 이끄는 정부, 즉 마크롱주의자 잔당과 우파와 좌파에서 탈당한 의원들이 뒷받침하는 정부로 국민연합(RN)과 즉시 동맹하지 않고 노동자들을 억압할 준비가 된 정부다. 공화당 전선과 좌파의 소위 승리는 결국 우파 정부로 이어질 수 있다!


어떤 경우든, 프랑스경제인연합(메데프)과 대자본가가 요구하는 반노동 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해 경제 상황을 이용할 것이다.


어쨌든 마크롱은 결국 총리를 임명할 것이다. 비록 부르주아 질서를 관리하는 이들 사이에 혼란을 일으킨 후에도, 그는 이 질서의 연속성을 보장한다. 그는 정당 지도자들과 합의해야 하며, 결국 한 팀이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어떤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노동자들의 중요한 요구 중 어떤 것도 실현되지 않을 것이며,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공격이 일어날 것이다.


따라서 현 정치적 위기의 결과가 어떻든, 노동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주장하기 위해 스스로 움직여야 할 것이다.


출처: 프랑스 혁명적 노동자 조직 LO의 주간신문 기사, 2024년 7월 10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