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미국 국립경제연구소는 단 9개 주에서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한 것만으로도 식량을 충분히 구하지 못하는 가구가 28만 4천 가구나 증가했으며, 이들 가구의 의료비가 매년 1억 3,020만 달러[약 1,900억 원]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현재 미국에선 38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스포츠 도박이 합법화돼 있으며, 대부분의 나머지 주도 이를 뒤따르려 하고 있다. 이는 스포츠 도박이 미국 경제에 초래한 피해가 위에서 보고된 규모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스포츠 도박은 오늘날 재정적·보건의료적 재난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미국인 약 10명 중 4명이 스포츠 도박을 하고 있으며, 2024년 미국가족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이 산업의 연간 수익은 100억 달러[약 14조 6천억 원] 이상에 달한다. 개인의 평균 도박 지출액은 연간 약 700달러[약 102만 원]로 추정된다.
게다가 스포츠 도박 사이트[미국의 거대 스포츠 베팅 플랫폼들을 스포츠 북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스마트폰 앱 형태로 운영된다.]의 광고가 넘쳐나고,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롭고 중독성 강한 앱들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매일 더 많이 도박하도록 부추김당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런 수단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도박 습관을 형성시킨다.
이런 도박은 노동 계급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노동 계급 가구는 소득이 적기 때문에 고소득 가구보다 도박에 쓰는 절대 금액은 적지만, 도박에서 소득 대비 지출 비용은 훨씬 크다. 노스웨스턴대학교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노동 계급이 소득 대비 베팅에 쓰는 비율은 고소득층보다 약 32% 더 높다.
스포츠 도박은 거대한 도박 산업에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이른바 ‘예측시장'은 사실상 철저한 금융 도박이다. 예측시장은 미래의 사건과 연계된 계약을 사고파는 시장으로, 정치(선거 결과나 전쟁의 결과), 경제, 날씨, 신제품 출시 등 거의 모든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런 비판을 의식했는지, 예측시장 업체 칼시의 CEO 타렉 만수르는 스포츠 경기 계약은 도박이 아니라고 강변한 뒤 이렇게 말했다. “솔직히 이게 도박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이것이 도박이라면, 결국 금융시장 전체를 도박이라고 말하는 셈 아닙니까?”
그렇다, 실제로 그렇다! 금융시장 전체는 거대한 도박장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도박장에서 결국 승리하는 것은 카지노의 주인뿐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6년 7월 20일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80호, 2026년 7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