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에서 산불이 맹렬히 번지며 시카고, 디트로이트, 볼티모어, 워싱턴 D.C., 뉴욕시를 비롯한 미국 전역으로 검은 연기 기둥을 뿜어내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최소 여섯 건의 산불이 진화되지 않고 있는데, 그중엔 지난 6월 22일 유타주에서 시작돼 진화율이 겨우 4퍼센트에 불과한 산불도 있다. 열돔 현상[상층의 거대한 고기압이 둥근 지붕 모양으로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열막을 형성하는 기상 현상] 때문에 수만 명이 찌는 듯한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텍사스주는 폭우와 홍수로 물에 잠겨 있는데, 캠프 미스틱[사설 기독교 어린이 캠프]에 참여한 소녀들 25명을 포함해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소위 '100년 만의 홍수' 사태가 발생한 지 불과 1년 만이다.
이런 극단적인 기상 현상들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 번째는 에너지가 생산될 때 오염 물질과 온실가스가 대기로 배출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게 되고, 지구가 따뜻해짐에 따라 이런 기상 현상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이런 기상 현상들에 존재하는 또 다른 공통점은 자본가들이 에너지를 생산할 때 온실가스 배출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이익이라고 계산해 왔다는 사실이다. 자본가들은 자신들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 경제 체제를 조직해 왔다. 생명과 삶의 질 대신 수익성을 기준으로 의사결정을 내려온 것이 오늘날 우리가 처한 상황을 만들었으며, 이는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니다. 산업을 통제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자본가들의 지배 아래선 불가능하다.
오늘날 미국에선 매년 9만 1천 명, 전 세계적으로는 7백만 명이 대기 오염 관련으로 때이른 죽음을 맞고 있다. 지금 이 지구는 가뭄과 폭염에 시달리고 눈은 줄어들면서 산불을 부채질하는 곳이다. 산불 시즌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100년에 한 번 올 법한 규모의 홍수가 점점 더 빈번하게 찾아온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지구다.
얼마나 더 심각해져야 할까? 도시 전체가 바다에 삼켜질 때까지? 극지방의 얼음이 모두 녹아내릴 때까지? 우리는 강제로 실내에 갇혀 밖에는 나가지도 못한 채 살아가야만 하는 걸까? 지구상에 생명이 살아남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한 상태가 돼야만 하는 걸까? 자본가 계급의 지배 아래에서, 우리는 바로 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인류와 지구상의 모든 생명은 대재앙에 직면하고 있다.
물론 산불과 홍수, 폭염, 가뭄이 자연적인 현상이라는 점은 사실이다. 원주민들은 숲과 불에 대해 이해했고, 통제된 방식으로 불을 놓기도 했다. 자본가 계급은 환경과 그 환경 위에 살아가는 생명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석탄을 얻기 위해 산봉우리를 폭파하고, 온갖 유독성 물질을 대기 중에 뿜어내고 있다. 그리고 그 대가로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인가?
그들은 근시안적이고, 순수익이나 다음 조만장자가 되는 것에 매달린다. 그들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혹은 어떤 사회적 계급이 지구상의 생명이 지속되는 데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오직 노동계급뿐이다. 노동계급은 경제의 중심에 있다. 그들은 직접 일하면서 모든 것이 원활히 돌아가도록 만든다.
우리 눈앞에 닥친 이런 재앙은 자본주의 체제와 이윤을 향한 그 끊임없고 가혹한 질주 때문에 발생했다. 그리고 노동계급이 경제의 주도권을 잡을 때까지 우리는 이런 상황을 계속 마주하게 될 것이다. 노동계급은 이미 이 경제의 중심에 있다. 노동계급이 없다면 사회는 멈춘다. 노동계급은 자본주의를 없애버릴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체제를 건설할 능력을 갖고 있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 1면 사설, 2026년 7월 20일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80호, 2026년 7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