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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인도 삼성전자 파업 -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 2025-03-06
  • 30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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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남부 첸나이 인근 삼성전자 가전공장 노동자들은 9월 9일부터 10월 16일까지 한 달 넘게 파업했다. 이 공장에는 약 1800명의 직원이 있는데 그중 1000명 이상의 노동자가 공장 근처에서 시위하며 임금 인상과 노동조합 인정, 8시간 근무제 등을 요구했다. 인도노동조합센터(CITU)에 따르면 이들이 파업에 나선 이유는 회사가 노동자들에게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각각의 제품을 10~15초 안에 완성하라고 압박하고, 4~5시간 동안 휴식도 없이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서 일하도록 강요했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전자 사측은 한국에서 하던 버릇을 인도에서도 드러내고 있는데 바로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인도 노동자들은 한 달 넘게 파업해 임금인상과 의료보험 등 노동조건 개선을 쟁취했지만 노동조합은 인정받지 못했다. 한국에서도 이른바 ‘무노조 경영’ 방침은 대를 이어가며 50년을 이어 오다 2020년이 돼서야 노조 파괴 공작 대국민 사과와 함께 폐기됐다. 인도에서도 망신을 당해야 정신 차릴까?


한국의 전국삼성전자노조는 9월 19일 성명을 내고 "인도 첸나이 인근의 삼성전자 가전 공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파업에 깊은 연대의 뜻을 표한다"라고 했다. 또한 삼성전자서비스, 삼성전자판매, 삼성SDI, 에버랜드 노동자들이 속해 있는 금속노조도 20일 성명을 내고 "인도 삼성 노동자의 파업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엄호할 것", "노동자의 단체행동, 파업권 보장은 세계 인권의 공통이거늘 삼성 자본은 아랑곳하지 않고 국경을 넘어 노동자 탄압을 일삼고 있다"고 연대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나라를 가리지 않고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데만 혈안인 자본에 맞서려면 ‘세계 노동자는 하나’라는 원칙에 입각해 연대의 힘을 모아야 한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60호, 2024년 11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