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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사설: 노동자들에겐 노동자당이 필요하다


  • 2025-03-06
  • 301 회


선거를 앞둔 일요일,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우리는 해리스와 트럼프 중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 민주당과 공화당 중 어느 당이 새로운 상원과 하원을 장악할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두 가지 확실한 것은 있다. 누가 이기든 거대 부유 자본가 계급은 자신들의 이익이 보호받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노동자 계급은 대변되지 않을 것이다.


그게 사실이 아니길 바라는가? 이 후보 중 한 명이 과거와 단절하기를 바라는가?


물론, 도널드 트럼프는 때때로 눈길을 강하게 끌 정도로 시끌벅적할 수 있다. 카말라 해리스는 기존의 지루한 부유한 남성 대통령보다는 현대적인 스타일일 수 있다.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각자의 당에서 선택받았다. 그리고 그 두 당은 항상 이 나라의 경제를 지배하는 부유한 계급을 대변해 왔다.


트럼프와 해리스는 겉으로는 노동자를 대변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대기업과 은행, 금융업계를 위해 행동했다. 그들은 계약, 보조금, 세법 및 허가를 통해 기업 이익을 늘려 왔다. 두 사람 모두 당선된 후 우크라이나, 중동,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 공직을 이용했다.


두 당에는 역사가 있다. 남북전쟁이 끝난 이래로 둘 중 하나가 집권해 왔다. 둘 중 하나가 또는 둘 다가 집권했을 뿐, 다른 정당은 없었다.


끝나지 않은 전쟁이나 끝나지 않은 경제 위기 등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 두 당 중 하나가 정부를 이끌었다.


두 당이 있었을지 모르지만(당이 하나인 것보다는 둘인 것이 대중을 속이기에 더 좋다), 그것은 여전히 독재, 양당 독재였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는 독재였다. 그 뒤에는 자본가 계급의 사회‧경제적 독재가 있었다.


이 모든 기간에 사회의 압도적 다수인 노동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은 없었다. 노동자 계급이 조직하고, 노동자 계급의 요구를 제시하며, 노동자 계급 내부의 단결을 추구하는 노동자 계급 정당은 없었다.


물론 자본주의가 초래한 재앙에 대해 노동자들에게 이야기한 후보들이 있었다. 가장 중요한 인물은 1904년, 1908년, 1912년, 1920년 대선에 출마한 유진 뎁스였다. 그는 중요한 철도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감옥에 갔다. 그는 “내가 참전할 전쟁은 단 하나, 세계 착취자들에 대항하는 세계 노동자들의 전쟁”이라고 선언하며 1차 대전 반대 운동을 벌이다 감옥에 갔다. 뎁스는 노동자 계급의 투사였다. 하지만 당시에 노동자 계급 정당은 없었다.


그 이후에도 노동자 계급 정당은 없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당을 만들어야 한다. 노동자 계급이 정치적으로 조직되지 않는 한, 노동자들은 투표권은 있지만 대표성은 없는 양당 체제 안에 갇힐 것이다.


투표용지에 노동자계급당이 등장한 것은 이 모든 역사를 거스르는 것이다. 자금이 수백조 원에 이르고, 대형 언론이 지원하며, 수많은 운동원을 거느린 두 당에 비하면 노동자계급당은 의미가 없어 보일 수 있다. 미시간주에서는 수천 명의 후보자 중 15명만이, 일리노이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각각 단 한 명의 후보자만이 노동자계급당 후보다. 그리고 메릴랜드주에서는 여전히 노동자계급당을 투표용지에 올리기 위한 서명을 받고 있다.


투표용지에 노동자계급당이 등장한다고 해서 오늘날 노동자들의 상황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노동자들의 상황을 바꾸려면 노동자 계급이 움직여야 하고, 스스로를 조직해 진정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 이를 위해선 자체 정당을 조직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노동자계급당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통해 강조한 점이다.


이 정당을 통해 수만 명이 양당 체제와 결별할 수 있다. 그들은 투표를 통해 노동자 계급이 독자적인 당을 만들기를 원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는 방법을 갖게 된 것이다.


이는 시작일 뿐이지만, 시작은 반드시 필요하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 현장신문 1면 사설, 2024년 11월 3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