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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보잉 노동자들은 NO라고 말한다!


  • 2025-03-06
  • 293 회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기사가 작성된 후에 보잉 노사가 4년간 임금을 38% 인상하는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보잉 노조는 11월 4일(현지시간) 이 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고 했다.}


10월 23일, 국제기계공협회(IAM)에 소속된 33,000명의 보잉 노동자들은 또 다른 사측 안을 거부하고 파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파업은 9월 13일에 보잉 노동자들이 4년에 걸쳐 임금을 25% 인상하는 협상안을 부결시키면서 시작됐다. 파업으로 타격을 입은 회사는 한 달 후에 35% 인상안을 내놨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다시 한 번 ‘NO!’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4주 동안 월급을 받지 못해 어렵고, 보잉사 사측이 10,000명의 노동자를 해고하겠다고 위협했는데도, 노동자들은 투쟁을 포기하지 않았다. 

 

올해 임금협상을 앞둔 다른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보잉 노동자들은 최근 사측안이 그들이 잃은 것을 제대로 보상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마지막 임금협상 이후 10년 동안 대부분의 보잉 노동자가 살고 있는 워싱턴주 시애틀 주변 지역의 생활비는 40% 올랐다. 주거비는 100%나 올랐다. 그리고 새로운 보잉 노동자들은 시애틀 지역의 최저 임금보다 아주 약간 높은 임금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상황은 더 나쁘다. 보잉 노동자들은 2014년에 잃었던 연금, 즉 기존 노동자들의 경우 동결되고 신규 고용자들의 경우 없어졌던 연금이 결코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특히 뼈아픈 것은 노동자들이 사측의 위협을 막지 못해 연금을 포기한 이후 10년 동안 보잉은 엄청난 이익을 냈다는 것이다. 그 이익은 310억 달러(약 42조 7000억 원)의 배당금과 430억 달러(약 59조 2000억 원)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부유한 주주들에게 돌아갔다. 

 

그래서 이번에 보잉 노동자들은 부유한 보잉 소유자가 원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을 위해 싸우기로 결정했다. 


그 싸움을 하려면, 노동자들은 자기 사장들에만 맞설 수 없다. 몇몇 대형 은행과 금융기관들은 이미 보잉에 200억 달러(약 27조 5000억 원)의 신용한도를 제공했다. 따라서 보잉 사측은 파업 노동자들보다 더 오래 버틸 수 있다. 

 

보잉 노동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것은 오늘날 거의 모든 노동자 집단이 파업을 결정할 때 직면하는 것과 같다. 노동자들은 자기 사장만이 아니라 자본가 계급 전체에 대항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한다. 자본가계급 전체는 재정적으로 연결돼 있고 노동자들의 가죽에서 더 많은 것을 취해 이윤을 늘리려는 욕망으로 뭉쳐 있다. 


자기 노동자들에게 맞설 때, 모든 자본가는 그들이 통제하는 미디어와 그들에게 봉사하는 국가 기관의 지원을 받아 자기 계급의 다른 부분과 연대한다.

 

어쩌면 그것이 투쟁을 원하는 노동자들에게 장애물을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보잉 노동자들은 다양한 전망을 가질 수 있다. 그들은 잠재력을 가진 계급의 일부이며, 사용하기 위해 그 힘을 함께 끌어낼 수 있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굴러가게 하는 것을 멈출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들의 필요에 맞게 재조직할 수도 있다.


시애틀 지역에서 보잉 노동자들은 가족, 이웃, 교회, 사교 클럽, 동네 스포츠 팀, 노조 등을 통해 노동자 계급의 다른 부분과 연결돼 있다. 한 번에 한 산업이나 한 회사에서만, 그리고 한 노조만 따로따로 싸울 이유가 없다. 

 

보잉 노동자들은, 노동자 계급의 다른 부분과 온갖 연결고리를 갖고, 진정한 사회적 투쟁을 시작할 수 있으며, 그 투쟁은 단사 투쟁을 넘어설 수 있다. 그것은 노동조합 기구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투쟁을 다른 노동자들에게 확대시킬 필요성을 이해하는 투사들, 선량한 노동조합 투사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있느냐에 달려 있다. 만약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보잉에서 발발한 싸움은 보잉뿐만 아니라, 시애틀뿐만 아니라, 항공우주 산업뿐만 아니라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고 탐욕스러운 자본가 계급에게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동일한 욕망을 가진 노동자 계급의 다른 부분들을 아우르는 싸움이 될 수 있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4년 10월 28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