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Spark) 조직의 주요 멤버였던 데이비드 하딩(이하, 데이브)은 2024년 12월 말, 건강이 악화된 끝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25년 1월에 만 80세가 될 예정이었다.
데이브는 젊은 시절부터 투사였으며, 베트남 전쟁과 인종차별 사회에 맞선 흑인 투쟁 덕분에 정치화됐다. 그는 1963년 존스 홉킨스 대학교에 다니기 위해 볼티모어로 이주한 후, 당시 그가 사회의 악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맞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자신이 증오했던 전쟁과 인종차별이 노동 착취에 기반한 자본주의 사회의 산물이라는 점을 이해하게 됐다.
그의 세대의 많은 젊은이처럼, 그는 단순히 전쟁과 흑인에 대한 조직적 폭력에 항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데이브는 그런 부조리를 만들어 내는 사회에 맞설 수 있는 힘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믿게 됐다. 그의 세대 중 일부와 마찬가지로 그는 학교를 그만두고 "노동자 계급 속으로" 들어갔다.
데이브의 경우, 이는 당시 볼티모어 근처에 있던 거대한 베들레헴 스틸 제철소 스패로우즈 포인트에서 일하는 것을 의미했다.
당시 그를 알고 있던 사람들은 그를 "활기 넘치는 사람"이라고 불렀다. 그는 곧바로 철강노동자노조(USWA) 활동에 적극 참여했고, 지역 신문 <The 09 Express>의 편집자가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스패로우즈 포인트에서, <철강노동자>라는 새로운 현장신문 한 부를 접할 수 있었다. 그 현장신문은 곧 스파크 조직으로 발전하는 모임에서 발간한 것이었다.
그는 다른 좌파 조직들과 관계를 맺고 있었지만, 1972년에 그는 이 새로운 현장신문이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노동자 계급 속에서 정치 활동을 할 수 있는 도구라는 점을 이해하게 됐다. 또한 그가 증오했던 사회를 변화시킬 잠재력을 노동자 계급이 가지고 있다는 점을 깨닫고 스파크에 가입했다.
제철소에서 일하던 그는 산업 위기의 여파로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수백만 노동자가 길거리로 내몰렸을 때, 다른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해고당했다. 그는 집 페인트칠, 택시 운전과 같은 임시 일자리를 전전하다 결국 지역 전문대학에서 비교적 새로운 분야였던 컴퓨터를 공부하게 됐다. 이후 그는 메릴랜드주 보건부 본부에 고용돼 수천 명의 다른 사무직 및 기술직 노동자들과 함께 일하게 됐다.
1984년 9월에 메릴랜드주에서 새롭게 시작한 스파크 현장신문은 데이브에게 크게 의존했으며, 주정부에서 조직된 AFSCME[미국 주, 카운티, 지방 공무원 노동조합 연맹] 지부 또한 그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했다. 그는 노조의 지부장으로 10년 동안 활동했다.
2016년, 그는 볼티모어 시의회 의원직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는 자신의 계급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저는 메릴랜드 보건부에서 오랫동안 일한 노동자이며, 전 베들레헴 스틸 노동자입니다." 그는 덧붙였다. "한두 명의 시의원이 이 사회의 기본 방향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위기 상황을 만들어 낸 자본가들이 대가를 치르게 하고, 공적 자금을 공공의 목적으로 사용하게 하며, 그들이 빼앗아간 부를 되찾기 위한 투쟁, 즉 노동자들이 주도하는 단호하고 대규모의 투쟁이 필요합니다. 선거가 그 투쟁을 만들어 내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선거를 통해 우리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것과 그런 노동자 투쟁이 일어나기를 바란다는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2020년, 그는 메릴랜드주에서 새로운 노동자 계급 당을 만든 초기 창건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토요일 아침마다 노동자 계급만의 정당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는 서명을 받기 위해 거리에서 활동했다. 결국 그는 2022년 메릴랜드 주지사 선거에 노동자 계급 당 후보로 출마해 17,000표 이상을 획득했다.
그는 자원이 적은 수많은 사람들처럼 거의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일했다. 그리고 그는 언제나 노동자 계급이 스스로를 조직하기 위한 투쟁에 언제나 동참할 준비가 돼 있었다.
당신이 데이브의 친구였다면 곧 다음과 같은 점도 알게 됐을 것이다. 그는 철물점을 무척 좋아했고, 무언가를 손보고 고치는 일을 즐겼다. 그는 전기, 목공, 페인트칠, 심지어 배관 문제까지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고민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자신의 시간을 아낌없이 내어 다른 사람들이 집 문제, 헛간, 차고, 심지어 오래된 창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왔다.
데이브는 끝까지 혁명가였다. 그는 노동자들이 단결할 때만, 사회를 굴러가게 만드는 계급으로서 자신들의 능력을 사용할 때만, 그리고 모든 사람을 위해 인도적 방식으로 사회를 통제하고 재조직할 때만 노동자들에겐 탈출구가 있다는 점을 이해했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5년 1월 6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