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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우크라이나 전쟁: 트럼프 약속의 가치


  • 2025-03-06
  • 318 회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그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언론의 추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가 그의 친구로 여겨지는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미국의 국익을 '팔아넘길'까? 아니면 트럼프가 푸틴에 대해 따뜻하고 모호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여겨질지라도, 국방부, 국무부, CIA(트럼프가 '딥 스테이트(deep state, 숨은 권력 집단)'라고 부르는)를 포함한 미국 외교 정책 기관이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하고 우크라이나에 미국 무기를 보냈던 첫 임기 때처럼 트럼프의 말을 무시해 버릴까? 


한 가지 확실한 게 있다. 이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결국 평화 협정이 체결되고 한쪽 또는 다른 한쪽이 승리를 선언하더라도 그것은 양측이 앞으로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 재무장하고 군대를 재편성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허용하는 것일 뿐이다.


이 전쟁은 러시아 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전쟁은 초강대국 미 제국주의가 우크라이나 민중을 이용해 러시아 관료들과 올리가르히[신흥재벌]에 대한 미국의 지배를 관철시키려는 전쟁이다. 이 전쟁은 세계의 부유하고 가치 있는 지역 전체를 장악하기 위한 살인자와 도둑 두 집단 간의 전쟁이다.


현재 양측의 가장 큰 걱정은 각자의 전쟁 기계에 공급할 총알받이를 어떻게 더 많이 확보할 것인가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추정에 따르면 3년 가까운 전쟁 기간에 양측에서 이미 백만 명 넘게 죽거나 다쳤다. 


이처럼 높은 사상자, 사망자 및 파괴율은 병력 교체율도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온라인 동영상에는 우크라이나 군대와 경찰이 콘서트홀, 술집, 식당은 물론 길모퉁이에서 남성들을 끌고 나와 총구를 겨누고 “입대하라”고 강요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인구가 훨씬 더 많은 러시아에서는 푸틴이 아직 징병에 의존하지 않고 있다. 대신 러시아 정부는 수십만 노동자와 빈곤층의 입대를 유도하기 위해 2년 치 이상의 노동자 임금에 해당하는 거액의 입대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 따라서 푸틴은 썩은 경제 상황을 이용해 충분한 노동자들이 입대해 살인적인 전쟁에 참여할 기회를 갖도록 강요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이 시작된 후 6만 명의 전직 군인이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이유로 형사 고발을 당했다.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군인들이 거의 쉬지 않고 전투를 치르면서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쌓여 사기 저하에 빠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들 전직 군인 중 상당수는 적어도 형기가 언제 끝나는지 알 수 있기에 전투에 다시 나가는 것보다 감옥이 더 낫다고 말한다. 동시에, 2022년 이후 약 60만 남성이 자신의 전쟁이 아닌 다른 전쟁에서 희생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를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모든 것이 보여주는 것은 바이든, 트럼프, 푸틴, 젤렌스키의 공통점은 여러 세대에 걸친 평범한 사람의 삶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기꺼이 희생하겠다는 것이다. 그들은 모두 뼛속까지 썩었다. 이 광기를 끝내기 위해서는 그들이 대변하는 지배 계급, 파벌, 기생충과 함께 그들 모두를 노동자 계급이 타도해야 한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4년 11월 11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