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공화당은 이민자에 대한 공격을 올해 선거 캠페인의 핵심으로 삼았다. 트럼프는 이민자를 “동물”이라고 부르며 일자리 부족부터 의료 서비스 감소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제를 이민자 탓으로 돌리고 “이민자의 범죄”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는 광고를 무수히 내보냈다.
민주당도 이민자를 결코 옹호하지 않았으며, 이민자가 위협이라는 생각을 강화하면서 “국경 보안”을 더 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광고를 내놨다.
이민자에 대한 이런 공격은 우리 계급, 즉 노동자 계급의 일부에 대한 공격이다.
대다수 이민자는 등록 노동자든 미등록 노동자든, 멕시코, 베네수엘라, 아이티, 온두라스, 폴란드, 이라크, 필리핀 등 어디 출신이든 원래의 나라에서 노동자였고, 앞으로도 계속 노동자로 남을 것이다.
대부분은 전 세계에 대한 미국 기업의 지배를 보장하기 위한 미국 정책의 결과를 피해 미국으로 왔다. 미국의 수입과 투자는 멕시코에서 수백만 개의 소규모 농장과 기업을 파산으로 몰아넣었다. 미국의 제재는 베네수엘라와 쿠바 경제를 파괴했다. 온두라스에서 아이티에 이르는 국가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는 군대는 종종 갱단과 연합해 자국 노동자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였다. 미국의 침략과 폭격 캠페인은 이라크에서 시리아, 리비아, 아프가니스탄에 이르기까지 나라 전체를 폐허로 만들었다.
다시 말해, 이민자들은 이곳에서 노동자들의 생활 수준을 파괴하는 바로 그 사람들, 즉 미국 자본가 계급과 그들을 위해 복무하는 국가 기구가 파괴하는 것을 피해 도망치고 있는 것이다. 기업과 은행을 소유하고 민주당과 공화당을 모두 운영하는 자본가 계급은 우리 공동의 적이다.
자본가 계급은 이 나라 인구의 극소수일 뿐이다. 그들이 권력을 유지하면서 나머지 우리가 계속 이윤을 창출하도록 하기 위해 항상 사용해 온 핵심 전략 중 하나는 노동자 계급을 분열시켜 지배하는 것이다. 백인과 흑인, 남성과 여성, 노인과 젊은이, 그리고 이 땅에 어제 도착한 사람과 오늘 도착한 사람까지. 노동자의 문제를 이민자 탓으로 돌리는 것은 노동자 계급이 탄생한 이래 자본주의가 써온 정책이었다. 노동자들이 우리를 착취하는 사람들과 싸우는 대신 서로 싸우게 만드는 방법이었다.
트럼프가 비방하는 이민자들은 공장을 폐쇄하지 않았다. 그들은 우리의 속도를 높이지 않았다. 병원의 인력을 줄이지 않았다. 노동자들의 학교를 위한 돈을 훔치지 않았다. 모든 물가를 올리지도 않았다. 아니다, 자본가 계급이 이 모든 짓을 했다.
물론 자본가들은 이민자들의 절박함을 이용해 임금을 적게 주고 가장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도록 강요한다. 그리고 자본가들은 그 절박함을 이용해 임금을 낮추고 다른 사람들의 노동 강도를 높이는 데 이용한다. 그러나 이민자들을 더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은 자본가 계급이 이민자들의 절박함을 이용해 모든 노동자의 생활 수준을 더 쉽게 떨어뜨리게 할 뿐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반이민 문구 때문에 트럼프에게 투표했는지, 아니면 그런 문제가 있어도 트럼프에게 투표했는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노동자 계급의 한 부분을 다른 부분과 대립시키는 강령을 정면으로 내세운 후보에게 그렇게 많은 노동자가 표를 준 것은 큰 문제다.
하지만 극복할 수 없는 문제는 아니다. 과거에 노동자 계급이 움직였을 때 전 세계에서 온 이주 노동자와 정주 노동자들은 공동의 이익을 위해, 공동의 적에 맞서 단결할 방법을 여러 번 찾아냈다. 노동자 계급이 우리 모두가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4년 11월 11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