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아프리카의 거대한 지역이 전쟁에 휩싸였다. 전쟁은 최소 16개국에 영향을 미쳤는데, 이는 2차 대전 이래 최대다.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대다수는 민간인이었다.
2023년 말에 이미 3,250만 명이 이 전쟁 때문에 피난민이 됐다. 2024년에 전쟁이 확대돼 그 숫자는 확실히 증가했다. 이 피난민들은 온갖 테러에 노출돼 있다. 기근이 수단의 난민들을 강타했다. 보건 노동자들은 콩고 동부의 난민 캠프에 있는 여성의 80%가 강간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단, 에티오피아, 리비아, 콩고에서 내전이 격해지거나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전쟁은 사하라 사막 남쪽의 사헬 지역이라고 불리는 광대한 지역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이 전쟁들은 우크라이나나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들보다 더 광범위하고 휠씬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미국 언론에서는 거의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미국 언론은 이런 전쟁에 대해 조금이라도 언급할 경우, 종족 갈등이나 극단주의적 테러리스트, 불량한 군대를 탓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이런 전쟁들은 아프리카를 지배하려는, 오늘날 미국이 주도하는 제국주의적 책략과 경쟁의 직접적 결과다.
사헬 지역의 전쟁은 2011년에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이 리비아 정부를 전복하고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살해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리비아가 혼돈의 내전으로 치닫는 동안, 무기와 군인들이 사헬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 조지타운 대학의 한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사헬 지역은 명백히 리비아 붕괴에 따른 문제를 겪고 있다. … 모든 것이 불타고 있다.”
이 지역 전역에 걸쳐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의 일환이라며 자체 기지를 건설하고 현지 군대를 훈련하고 지원했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더 많은 폭력, 무장하고 훈련된 더 많은 군인을 불러왔을 뿐이다. 예를 들어, 니제르에서는 미국에서 훈련받은 한 집단의 장교들이 미국에서 훈련받은 다른 장교들을 타도했다.
식민주의와 제국주의 때문에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가 빈곤에 시달리고 있지만, 많은 국가에는 석유나 광물과 같은 천연 자원이 풍부하다. 그러나 100년이 넘도록 이들 국가가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재정을 지원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자원의 가장 큰 부분은 미국과 유럽 기업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대륙 밖으로 흘러 나갔다. 현지 국가를 통제하는 사람은 외국기업이 이런 자원을 추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대가로 약간의 돈을 받는다. 따라서 라이벌 지도자들이 부를 얻는 주된 방법은 현지 경제를 발전시키는 대신, 국가의 일부를 통제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제국주의의 부 추출은 니제르의 쿠데타나 2022년 이후 부르키나파소에서 일어난 네 차례의 쿠데타 시도와 같은 내전을 부채질한다. 그것은 또한 수단 내전을 야기한 원인이기도 한데, 그 내전으로 두 라이벌 장군 그룹이 서로 적대하게 됐다.
게다가 사헬 지역의 국경은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현지 주민들이 아니라 유럽의 식민 지배자들이 그었다. 이 지역 전역에서 서로 다른 민족이, 그리고 서로 종교가 다른 사람들이 이런 국경 때문에 종교가 같은 사람들 또는 같은 민족 구성원들과 단절된 채 한 국가에 살게 됐다. 예를 들어, 부르키나파소는 무슬림과 가톨릭 신자로 나뉘어 있으며, 제1의 모국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40% 정도에 불과하다.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과 이슬람교도로 거의 반반씩 나뉘어 있으며, 그들은 대체로 서로 다른 지역에 살고 있다.
식민주의 유산의 산물인 이런 분열은 국가를 통제하려는 현지 지도자들이 지역 주민들의 이익을 옹호한다고 주장할 수 있게 한다.
이것은 사헬 전역에서 이슬람을 대표한다고 주장하는 단체들이 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이 지역에서 미국이 벌인 전쟁은 미국의 이라크 전쟁이 ISIS[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를 표방하는 테러 단체]를 발전시킨 것처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의 군사 행동과 이들 나라의 부패한 정부에 대한 지원은 미국에 대한 저항을 이끌고 있다고 주장하는 근본주의 이슬람 단체들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줬다. 이 집단들은 말리에서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나이지리아, 베냉, 가나로 퍼져 나갔다. 이들은 빈곤층, 특히 국가를 통제할 수 없고, 소량의 부도 얻을 수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지지받고 있다.
이런 내전이 발발하면, 서로 다른 강대국이 흔히 적대 진영을 지지한다. 예를 들어, 수단의 경우, 아랍 에미리트 연합국(UAE)은 한 그룹의 장군을 지원하고 있고, 이집트는 다른 그룹을 지원하고 있다. UAE와 이집트는 모두 미국의 동맹국인데도 그렇다. 러시아는 말리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용병을 보냈고, 프랑스는 서아프리카의 옛 식민지에 대한 오랜 군사적 ‘개입’을 최근에 철회했다.
아프리카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전쟁들은 서로 다른 제국주의 열강들 사이의 경쟁이 더욱 격해짐에 따라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투자와 연계에 대해 주기적으로 불평하고 있으며 이를 억제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 다른 현지 군대를 지원해, 더 큰 갈등을 낳을 수 있다. 그 경우 주민들이 가장 큰 대가를 치를 것이다.
아프리카는 다른 대륙과 마찬가지로 자본주의 세계의 일부다. 인구는 약 15억 명으로 북미와 유럽을 합친 것보다 많다. 그 나라 주민들이 자신들의 이익과 무관한 이 전쟁들 때문에 점점 더 황폐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 자본주의 체제가 전 세계의 수준에서 얼마나 파산했는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준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5년 1월 6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