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에 들어왔을 때, 그는 도널드 트럼프와 J.D. 밴스(미국 제50대 부통령)에게 질타당했다.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정부한테 광물 자원의 상당 부분을 넘겨주는 거래를 요구하고 있었기에 젤렌스키가 트럼프에게 “고맙다”고 말하지 않았는데, 밴스는 젤렌스키가 “무례하다”고 말했다. 이 대립은 어쩌면 미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TV 카메라 앞에서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자신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가져오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광물 자원을 가져가는 것은 미국 정부가 전쟁 중 우크라이나에 준 돈을 되돌려받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 이 돈 중 극히 일부만 우크라이나로 흘러 들어갔다. 대부분의 돈은 우크라이나로 배송된 무기를 만든 미국 무기 제조업체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트럼프가 하는 일은 평화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것은 돈, 이윤과만 관련이 있다. 지금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의 부를 미국 자본가들과 러시아의 올리가르히[신흥 재벌]들이 나눌 수 있도록 푸틴과 거래하려 하고 있다. 그는 또한 유럽 자본가들과 같은 경쟁자들이 이 부로부터 멀어지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트럼프가 미국 자본가들에게 주고 싶어 하는 우크라이나의 부에는 산업과 제조업에 필수적인 많은 광물과 금속이 포함돼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미국 자본가들이 이미 손에 넣고 있는 매우 비옥한 농경지가 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바이든과는 확실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바이든의 유혈 전쟁 정책으로 수십만 우크라이나인이 목숨을 잃었다. 전쟁을 끝내겠다는 트럼프의 협상은 우크라이나의 부를 빼앗고 우크라이나 민중을 빈곤하게 만들 것이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중단한 지점에서 다시 시작하고 있다. 둘의 근본 정책은 동일하다. 두 사람 모두 상황이 어떻든 간에 미국 자본가들과 미 제국주의의 이해관계를 증진시키기를 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바이든과 미국 정부가 러시아를 약화시키기 위해 이용했다. 푸틴이 러시아군에게 우크라이나를 무자비하게 침공하라고 명령했을 때, 그는 러시아 바로 앞에 군대, 전투기, 미사일을 주둔시킨 미국 정부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위협에 대응하고 있었다. 미국은 구소련 국가들을 나토와 유럽 연합으로 끌어들여 러시아로부터 멀어지게 하기 위해 많은 돈을 쏟아부으며 러시아를 포위했다. 미국은 친러 성향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축출되는 것을 지지했다. 미국은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우크라이나 군대를 훈련시키고 있었고, 미국 장군들은 전쟁이 시작된 후 전쟁을 지휘하는 데 도움을 줬다.
3년 동안 바이든 정부는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냈다. 따라서 러시아에 맞선 미국의 전쟁 비용을 우크라이나가 부담해야 한다고 트럼프가 주장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이 전쟁은 사실상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앞세워 러시아와 대리전을 벌인 것이며, 우크라이나는 그 과정에서 소모품처럼 쓰였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 경제를 약화시키기 위해 경제 제재를 가하기도 했다. 이 제재들은 또한 미국 자본가들의 경쟁자인 유럽 국가들의 경제를 약화시켰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수백만 명에게 대학살과 파괴를 의미했다. 군인과 민간인,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을 합쳐 수십만 명이 죽었다. 수백만 명이 피난을 갔다. 이 사람들은 전쟁의 희생자들이다.
그러나 미 제국주의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민중은 그저 볼모일 뿐이다. 바이든과 트럼프로 대표되는 미국 제국주의는 미국 자본가들의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어떤 민중에 대해서든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때때로 그것은 바이든이 우크라이나에서 그랬던 것처럼 전쟁을 밀어붙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그것은 트럼프가 하고 있는 것처럼 푸틴과 거래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그 거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민중에 대한 착취를 뜻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과 우월한 경제를 가진 미 제국주의는 자신의 질서를 나머지 세계에 강요하려 한다. 그렇게 해서, 미 제국주의는 오래 이어져온 자본주의 경제 위기와 자본주의 국가들 사이의 경쟁에 직면해, 세계를 더 많은 전쟁과 더 큰 전쟁으로 몰아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중국, 유럽, 미국 등 모든 나라의 노동자가 더 가난해지고 있다.
모든 나라의 노동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현실은, 이 자본주의 체제가 우리의 이익에 반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노동자 계급에게는 이 자본주의 체제를 없앨 집단적 힘이 있다는 점도 세계 어디서나 같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5년 3월 3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