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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사설] 트럼프 100일 : 노동자 계급에 대한 지속적 공격


  • 2025-06-26
  • 1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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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는 4월 말 취임 100일을 맞았고, 그와 언론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열을 올렸다.


트럼프는 자신의 모든 ‘업적’을 축하하기 위해 미시간주 매콤 카운티에서 집회를 열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재임 첫날 트럼프의 행동에 대해 혐오감을 느꼈을 뿐이다.


실제로 트럼프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새로 취임한 대통령치고는 상당히 빠르게 떨어졌다.


트럼프와 가까워 보이는 폭스 뉴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지지율은 거의 모든 항목에서 50%를 밑돌고 있다: 외교 정책(-14), 경제(-18), 관세(-25), 인플레이션(-26) 모두 전체 지지율보다 더 나빴다. 국경 안보(+15)만이 긍정적인 수치를 기록했다.[괄호 안의 수치는 ‘순 지지율’을 나타낸다. 이는 특정 정책 영역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들의 비율에서 '반대'하는 사람들의 비율을 뺀 값이다. 가령, “인플레이션(-26)”이란 트럼프의 인플레 정책을 33%가 승인하고 59%가 반대해, 순 지지율은 –26[33-59=-26]이란 뜻이다.(옮긴이)]


트럼프가 이민자에 대한 공격을 두 배로 늘린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트럼프한테 유일하게 좋은 여론조사 수치가 국경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그는 소위 “외국인들”이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으며, 그가 이들을 국가에서 내보내 그런 일자리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생각을 강조하고 있다.


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트럼프가 취임 첫 100일 동안 한 일은 전부 다 노동자들에 대한 공격이었다. 이민자들에 대한 공격은 순전히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한 것이며, 노동자 계급에 대한 또 하나의 공격이다.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의 '정부효율부(DOGE)’[트럼프 정부에서 만든 부서로, 트럼프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를 이 부서의 수장으로 임명했다.]는 일하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서를 없애버렸다. 그들은 일자리를 공격했다. 연방 노동자들은 해고됐다. 그중 일부가 복직됐다고 하더라도, 혼란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전 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이런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지는 않았더라도 해당 부서는 서비스를 느리게 제공했다. 사회 보장이나 의료보험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은 혜택을 받기 위해 몇 달 또는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트럼프 정부는 인력을 줄여 업무 처리가 오래 걸리게 해 사람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돈과 혜택을 못 받게 하려 한다. 저소득 노동자 가정 아동의 복지를 위한 자금이 줄어들거나 사라지고 있다.


또한, 노동자들은 트럼프의 국제 경제 전선 교란 때문에 401(k) 계좌가 줄어드는 것을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401(k)는 미국의 대표적인 퇴직 연금 저축 제도로, 노동자들이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공제해 투자하게 한다.(옮긴이)] 대다수 노동자는 수년 전에 주식 시장에 기반한 401(k) 퇴직금을 강제로 적립했다. 2008년 금융 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그들은 눈앞에서 그 자금이 사라지는 것을 다시 한 번 목격하고 있다.


게다가, 식료품 가격과 주거비는 계속 오르고 있지만, “취임 첫날”에 이를 멈추겠다고 말했던 트럼프는, 이를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사실, 그의 모든 행위는 물가를 확실히 상승시켰다.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공격은 이 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트럼프의 국제 지출 삭감은 다른 나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었을 원조 지출에 타격을 주고 있다. 국제 노동자 계급에 대한 이런 공격은 이 나라(미국) 노동자와 다른 나라 노동자 사이의 분열을 조장하고, 미국 노동자들이 현재와 미래의 전쟁에서 총알받이가 될 준비를 하게 한다. 전 세계 노동자들은 그저 먹고 살고,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전 세계 억만장자들은 전 세계 노동자의 임금 하락을 통해 이득을 보고 있다. 노동자들은 일자리, 돈, 식량을 얻기 위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으며, 정치인들은 노동자들의 절망적인 상황은 다른 나라 노동자들 탓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트럼프는 다른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과 다른 나라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것에 대한 공격을 두 배로 늘렸다. 트럼프는(그리고 그 뒤에 있는 지배 계급은) 우리가 우리의 자연스러운 동맹자인 다른 노동자들을 경계하게 만들고, 미국 사장들이 우리에게 강요하는 조건에 대해 다른 노동자들을 탓하게 만들고 싶어 한다.


우리는 많은 사람이 워싱턴 D.C.[미국의 수도로 대통령 집무실(백악관)이 있다]에서 우리의 이름으로 벌어지는 잔인함에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우리를 향한 공격에 맞서 싸우기 시작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노동자 계급 정당을 건설할 수 있다.


앞으로 나아갈 길은 단 하나뿐이다. 우리의 동맹 세력인 국내외 전체 노동자 계급에 기대를 걸고, 우리 모두의 적, 즉 고용주들과 그들에게 봉사하는 정부 관료, 그리고 이 둘을 지배하는 억만장자들에 맞서 싸우는 것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5년 4월 28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