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프랑스 혁명적 노동자 단체 LO(Lutte Ouvrière)의 주간신문 4월 25일자(2960호) 기사를 미국 스파크 그룹이 영어로 번역하고, 우리가 한글로 다시 옮긴 것이다.}
4월 20일,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의료진 15명의 사망에 대한 내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예상대로, 군은 그들의 일부를 고의로 암살한 사실을 부인했다. 대신에, 해당 사망이 군의 실수이며 한 장교를 정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모든 정황을 고려할 때, 이것은 분명히 의도적인 처형이었다. 팔레스타인 구조대원들은 3월 23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 인근에서 구급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피격돼 사망했다. 피해자 1인의 휴대전화에서 복구된 영상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구급차를 명백히 식별할 수 있었다. 이는 사건 초기 이스라엘 측 설명과 모순된다. 구조대원들의 시신은 총격 후 수일 뒤에야 발견됐으며,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를 “집단 매장지”라고 표현했다.
이 사건은 이전의 많은 사례처럼 지난 18개월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냉혹하게 벌이고 있는 학살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전쟁으로 5만 명 이상의 가자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 휴전이 끝난 3월 18일 이후, 이스라엘은 폭격을 더욱 강화했다. 밤낮으로 군은 아직 파괴되지 않은 가옥들, 난민 캠프, 난민을 수용 중인 학교 등을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주민들을 강제로 퇴거시키며 가자지구 국경을 따라 ‘완충지대’를 설정하기 시작했다. 전쟁이 재개된 후 라파와 그 인근 지역에서 약 25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대피해야 했다. 4월 21일,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가자 남부 이집트 국경에서 칸 유니스 외곽까지(라파 포함) 3마일(약 4.8km) 깊이의 완충 지대에서 모든 주민을 퇴거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3월 2일부터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차단했다. 기아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12개의 비정부기구들이 공동 성명에서 “인도적 지원의 완전 붕괴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상황이 이렇게 참혹한데도, 새로 임명된 미국 예루살렘 대사 마이크 허커비는 이스라엘 정부를 지지했다. 그는 “절실한 인도적 지원이 가자 주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마스는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이스라엘 총리 벤야민 네타냐후는 “하마스를 소탕할 때까지” 이번 전쟁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밀어붙일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일부 이스라엘인은 네타냐후가 인질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비난한다. 현재 하마스한테 억류된 인질은 58명이며, 이 중 35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네타냐후는 극우의 지지가 있어야만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의 연립정부 파트너이자 재무장관인 베잘렐 스모트리치는 “인질들의 귀환이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아니다”라고 말하며, 가자지구의 완전한 재점령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이런 전쟁광과 식민주의자들의 집단에 맞서, 매주 토요일 수천 명의 이스라엘 시민이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예비군들 역시 이제는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을 계속하길 거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일부는 무고한 팔레스타인인 학살을 비판하기도 한다. 희망은 바로 이곳에 있다. 이 참혹한 교착 상태를 끝내기 위해서는, 지금의 상황을 초래한 정책들에 근본적으로 맞서야 한다. 결국, 네타냐후는 1948년 이래 이스라엘을 이끌어온 전임자들의 정책, 즉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권리를 철저히 부정하고 끊임없이 억압해온 정책을 단지 강화하고 확대하고 있을 뿐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5년 4월 28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