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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스페인] 에어버스 노동자들이 파업 지속을 결의하다


  • 2026-10-07
  • 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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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가 끝난 8월 24일부터 에어버스 노동조합원들이 무기한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측은 노측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오히려 지난 7월 합의안보다 더 나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신임 글로벌 인사 총괄책임자인 카르멘 마하 렉스는 물량을 타국으로 이전하겠다고 협박하며 등장했다. 그러나 우리는 물량 이전이 파업이나 노동자에게 달린 문제가 아니라 사측의 이윤 극대화 추구에 달린 문제라는 점을 아주 잘 알고 있다. 해외 이전 등은 경영진의 이해관계에 따라 언제든 결정할 수 있는 일이다. 앞서 푸에르토 레알 공장 사례에서도 확인했듯, 파업을 중단한다고 해서 공장이 계속 가동된다는 보장은 없다.
 
게다가 사측은 교섭 테이블에서 "파업 중인 상태에선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명백한 파업권 침해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사측의 의도는 명확하다. 노동자 착취를 바탕으로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순종적이고 저임금인 직원들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래도 파업은 벌써 첫 성과를 거뒀다. 노동자들이 그토록 반발해온 브래드포드 생산성 시스템 도입을 회사가 포기한 것이다. 사측은 용감하고 굴복하지 않는 노동자들을 마주하게 됐다.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에어버스 노동자들, 파업 일시 중단에 '반대' 투표
 
8월 31일 월요일, 에어버스 조합원들은 헤타페(마드리드), 산파블로, 타블라다(세비야) 사업장 투표에서 81.2%의 압도적인 찬성표로 무기한 파업을 중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반대표는 16.4%, 기권표는 2.4%에 그쳤다. 한편 일례스카스(톨레도) 사업장은 지난 금요일 파업 중단 반대를 결정했으며, 알바세테와 카디스 사업장은 기권표를 던지며 다수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이번 투표 안건은 파업 중인 상황에선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사측이 노조(CGT, UGT, UTIL) 측에 "협상을 위해 하루만 파업을 중단하자"고 제안하면서 각 조합원 총회에 부쳐진 것이다.
 
주말 동안 논의한 후에, 8월 31일 실시한 투표에서 노동자들은 80%가 넘는 찬성으로 파업을 중단하지 않고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그 이유는 명확했다.
 
– 사측은 요구사항의 대부분을 이행하지 않았다(브래드포드 시스템 철회만 이뤄졌는데, 이것은 파업이 거둔 진정한 성과다). 그러나 사측은 협상을 거부했고, 물가연동임금과 휴가 문제에 대해선 그 어떤 확실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으며, 재택근무는 그대로 뒀다.
 
– 파업 일시 중단 제안에 대해 대다수는 노동자들을 분열시키고 현장 복귀를 유도하려는 사측의 공작이자 ‘회사에 숨통을 트여주는 일’로 인식했다.
 
노동자들의 이런 결정은 사측의 극심한 압박 속에서 내려졌다. 사측은 물량 해외 이전, 신규 채용 중단, 공장 폐쇄 등을 언급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협상 주도권을 잡으려 했다. 여기에 산업관광부 장관 조르디 에레우까지 나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업에 개입하겠다"며 위협했다.
 
스페인 정부가 국유기업지분관리공사(SEPI)를 통해 에어버스 지분 4.08%를 보유 중인 가운데, 프랑스·독일·스페인 등과 회사가 체결한 국방 계약은 ‘유럽의 안보’라는 명분 아래 주주 이익을 대변하는 구실로 이용돼 왔다. 사측은 파업을 지지하는 노조들과는 더 이상 SIMA(노사 양측으로 구성된 노사중재조정기구) 회의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 대신에 지난 7월에 조합원들에게 불리한 합의안을 수용하며 총회를 배신했던 노조들과 다시 협상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사측의 선의를 기다릴 수 없으며 국가로부터도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 오직 자신의 힘만을 믿어야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진짜 무기가 파업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알았다. 에어버스 노동자들의 투쟁 만세!
 
에어버스 문제는 정치적 문제다
사측은 CCOO(노동자위원회, Comisiones obreras. 스페인 양대 노조 중 하나)와 같이 국가 체제에 편입돼 사측과 사전에 합의한 안을 노동자들에게 수용할 것인지 묻는 데 익숙해진 조직들과 함께 과거의 노사 협력 모델을 회복하고자 한다. 이 충돌은 순수한 경제적 차원을 넘어 정치적 문제로 변하고 있다. 일부 노조 간부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이 다국적 기업은 노동자 총회를 통한 협상은 하지 않겠다고 노골적으로 밝혔다. 즉, 이 거대기업은 민주적으로 조직된 노동자들과는 협상하지 않고, 순종적인 임직원을 통제할 수 있는 도구 역할을 하는 노조 관료들을 선호하는 것이다.
 
진정한 노동자 민주주의를 수용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하나의 근본적 현실을 반영한다. 이는 곧 사측 권력에 맞선 노동자 권력의 문제이며, 양측의 이해관계가 근본적으로 대립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순수한 형태의 계급투쟁이라 할 수 있다.
 
출처: 스페인 혁명적 노동자 조직 보스 오브레라(voz obrera)(‘노동자의 목소리’란 뜻)의 월간신문, 2026년 9월 2일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82호, 2026년 9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