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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금융 바이러스가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 2025-02-16
  • 340 회

금융 바이러스가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시장이 무너지고 있다.” 프랑스 경제일간지 레제코는 225일 이렇게 제목을 뽑았다. 한국과 이탈리아 북부에서 전염병이 새로 확산되면서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다. 유럽 증시는 하루 만에 4% 하락했다. 유가처럼 항공사들의 주가도 전 세계에 걸쳐 곤두박질쳤다.

 

코로나19 사망자 숫자(겨울독감으로 해마다 죽는 사망자 숫자보다는 아직 훨씬 적다)나 전염병이 중국 생산공장들에 미친 효과와 그것이 세계경제 사슬에 미친 영향만으로는 그런 금융시장 혼란을 합리화할 수 없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경제성장률과 산업생산지수가 낮고,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금융으로 병들어 있는 세계경제가 보이는 증상이다.

 

2008년 세계경제위기 이후, 모든 중앙은행이 은행 파산을 막기 위해 재정을 대규모로 지원했다. 금리는 거의 제로로 낮췄고, 심지어는 마이너스 금리까지 보장했다. 모든 정부가 자본가들에게 온갖 방식으로 지원했다. 그 결과 세계 독점기업들이 더 살쪘다. 언론이 금융시장이라고 부르는 자본 소유자들은 최선의 투자처와 최선의 투기 거래를 끊임없이 찾는다.

 

그들은 국가나 경제부문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 모든 위기를 자신들의 부를 늘릴 놀이터로 이용한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그리스나 아르헨티나의 부채, 중동의 전쟁 위기, 호주나 아마존의 산불, 지구온난화까지 말이다. 이 모든 걸 이용해 석유, 시멘트, 구리 값을 올리거나 내리는 데 베팅한다. 당시의 위기 때문에 취약해진 몇몇 화폐나 주식을 팔고, 좀 더 안전해 보이는 미국 국채나 독일 국채를 산다.

 

지금까지는 중국 중심이었던 코로나19 전염병이 세계대유행 단계로 나아갈 가능성이 보이자 금융시장이 발작을 일으키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의 효과를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예측할 수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부를 좀 더 많이 늘릴 기회를 얻고 있다. 왜냐면 전염병이 늘어나는 것에도 투자할 수 있고, 줄어드는 것에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서 그들은 체제의 불안정성을 더 악화시킨다. 각 위기 때마다 자본가들이 자기 체제에 대한 신뢰도를 더 잃게 되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경제에 치명적일 수 있다.

 

이 바이러스보다 금융의 탐욕이 훨씬 더 심각한 위협이다. 세계경제의 재앙적 붕괴를 의료기술로는 막을 수 없다. 사회적 해결책이 필요하다. [노동자계급이] 무책임한 자본가들한테서 사회적 통제권을 빼앗아 와야 한다.

 

출처: 프랑스 혁명적노동자조직 LO(노동자투쟁) 주간신문 2020226일자

<노동자투쟁>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