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와 그 경찰을 해체하자
조지 플로이드 살해가 사회적 폭발을 불러일으켰다. 게다가 그것은 대중운동에 시동을 걸었다. 저항이 없는 지역은 하나도 없다. 언론이 계산한 바에 따르면, 어느 날엔 181곳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하지만 나날이 시위가 지속됐다. 대부분의 대도시들에선, 두서너 개에서 때로는 대여섯 개, 때때로 수십 개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동안 시위가 한 번도 없었던 소도시들에서도 저항의 목소리를 냈다. 워싱턴 DC에서는 지난주에 트럼프가 거리를 ‘평정’하겠다고 주장하며 군대를 배치했지만, 지난 토요일에 수십만까지는 아닐지라도 수만 명이 거리로 나섰다.
그건 진짜 대중운동이다. 대중운동의 모든 모순을 지니고 있지만, 또한 그 힘도 어느 정도 갖고 있다. 무수히 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이 행동을 조직하기 위해 나섰다.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보다 훨씬 더 큰 운동의 일부라는 점을 깨달았다. 너무나 오래 침묵했던 사람들이 자기 목소리를 찾았다.
많은 시위대의 요구는 ‘경찰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단’하고 ‘경찰을 해체’하라는 것까지는 아닐지라도, 경찰을 통제해야 하고, 폭력경찰을 교체하라는 것이었다.
확실히, 일부 경찰이 다른 경찰들보다 더 잔인한 것은 맞다. 그리고 많은 경찰이 개인으로선 잔인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조직적 기구로서 경찰은 어떤 처벌도 받지 않은 채, 폭력을 체계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 이것은 경찰이 특히 공격적이라는 평판을 오랫동안 받아온 뉴욕에서 사실이다. 사실, 여러 번에 걸쳐 경찰이 ‘개혁돼 왔다’고 여겨지는 디트로이트 같은 도시들에서도 그렇다.
어떻게 해서든 ‘잔인한’ 경찰들을 없앨 길이 있다고 해도, 경찰 기구는 여전히 잔인할 것이다.
경찰에겐 해야 할 역할이 있다. 경찰들은 지배 계급을 ‘보호하고’ 그들에게 ‘복무한다’. 이 지배 계급은 수많은 대중의 노동을 쥐어짜서 엄청난 부를 자신들의 주머니에 쓸어 넣기에 극도로 불평등한 사회를 운영하고 있다. 노동자들을 억누르는 강제력과 조직적 폭력이 없다면, 소수 상층이 그토록 많은 사회적 부를 독점할 수 없을 것이다.
경찰이 이런 한 줌 착취계급에 복무하기 위해선 민중으로부터 분리되고, 민중을 상대로 폭력을 쓰거나 폭력을 쓰겠다고 협박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경찰을 개혁하기 위한 모든 노력이 부딪쳐 깨질 수밖에 없는 암초다.
이전 운동들의 요구 중 하나는 경찰이 지역 사회의 인종적 구성을 더 잘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늘날 흑인이 많은 일부 도시에는(예를 들어, 디트로이트, 멤피스, 버밍엄, 앨라배마, 오클랜드, 캘리포니아) 흑인 경찰도 많다. 몇몇 경우엔, 공공연하고 노골적인 인종차별주의가 덜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도시들 각각에, 여전히 조직된 경찰 폭력이 존재한다. 그리고 결국 그것은 인종차별주의 폭력을 의미한다. 백인이었다면 같은 상황에서 살해당하지 않았을 사람들이 경찰한테 살해당했다.
경찰의 인종적 구성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일지라도, 문제는 그것보다 훨씬 더 크다. 경찰은 그들이 시중을 드는 자본가계급을 직접 반영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경찰은 ‘해체’되는 게 맞다.
하지만 경찰의 해체는 자본주의 사회 전체를 ‘해체’하는 투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흑인 노동자든 백인 노동자든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이 함께, 사회 전체의 부를 장악하고 있는 계급을 몰아내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
갑자기 폭발한 듯 보이는 운동은 혁명이 아닐 수 있다. 이 운동은 매우 많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온갖 사회 병폐에 항의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은 미래를 위한 문을 열어젖히고 있다.
사람들의 투쟁이 없다면 희망도 없다. 어떤 목적을 갖고 어디서 이 운동이 시작되든, 이 폭넓은 투쟁이 시작될 때, 이 투쟁은 미래 투쟁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누구도 행동하려 하지 않는다고 냉소적인 사람들이 더 이상 말할 수 없다. 사람들은 행동하고 있다.
우리는 경찰에 맞서 싸울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넉넉한 임금의 일자리를 보장받기 위해 싸울 수 있다. 둘은 결국 같은 싸움이다. 이런 목표를 위해 싸우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본가계급이 우리를 서로 갈라놓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 신문, 2020년 6월 7일자
<노동자투쟁>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