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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마르크스
국제
 

전염병의 원인은 미스테리가 아니다


  • 2025-02-16
  • 298 회

전염병의 원인은 미스테리가 아니다


코로나19를 일으킨 바이러스는 최근에야 발견됐다. 이 바이러스의 작동방식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간호사들과 의사들은 이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높아 무증상 감염도 이뤄진다는 점을 안다. 일부는 감기에 걸렸을 때보다도 더 증상이 없는 반면, 때로는 며칠 전에 아주 건강해 보였던 사람도 죽게 만들 정도로 이 바이러스가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도 안다.


병이 미스테리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기본 문제는 병도 아니고 그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도 아니다. 의학은 바이러스성 질병들을 극복하는 법을 오랫동안 알아왔다. 백신의 발달 덕분에 천연두와 홍역은 퇴치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과학은 바이러스성 질병이 확산되고, 심각한 전염병이 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 알아 왔다.


오늘날 이 질병이 이토록 치명적인 건 정치권이 의학의 연구 결과들을 거부해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사, 간호사, 기술자들과 다른 보건의료인들이 현장에서 발견해낸 구체적인 내용들을 무시해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는 이 바이러스성 질병이 중국에서 처음 등장했고, 중국 정부가 첫 한 달 반 동안 전염병의 실체를 감췄다고 말한다. 그건 사실이다. 그래서 어쨌다는 것인가?


1월 초에, 미국 정치권은 중국에서 얼마나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완전히 알았다. 그리고 이 바이러스가 세계로 퍼져 여기 미국까지 왔을 때(이것은 불가피했다),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자본주의가 4백 년 전에 노예무역을 통해 무역로를 개척하기 시작하고, 유럽의 질병들이 아프리카로 확산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질병은 세계적이었다.


석 달 전에, 미국 정치권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았다. 하지만 그들의 대표자인 트럼프는 “걱정할 필요 없다”고 호언장담했다.


석 달은 긴 시간이다. 만약 전염병 대비에 쓰려고 했다면 말이다. 공공의료서비스를 부활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쉽게 전염되는 모든 질병을 막기 위한 최전선이다. 백신 연구에 박차를 가했어야 한다.


1980년대 이래 미국 연방 정부와 주 정부의 보건의료 예산은 크게 감축됐다. 대신 영리 목적의 보건의료 제도가 더 자리를 잡았다. 백신 연구도 줄어들었고, 돈은 제약회사들의 이윤을 늘리는 데 투여됐다. 사회를 위한 공공의료와 기본 의료 연구에 필요한 돈이 도덕적으로 추악한 자본가계급과 그들이 소유한 기업들의 은행계좌로 흘러들어 갔다.


그렇다 해도, 석 달 동안에 많은 것을 복구할 수 있었다. 주식시장이 무너지기 시작했을 때 정부가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는지를 보라. 3주도 안 돼 그들은 6조 달러(약 7,500조 원)를 쏟아부었다.


주식시장을 위해 3주를 썼다. 그들은 [의지가 있었다면] 대중의 건강을 위해 석 달을 쓸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석 달을 허비했다. 이 질병에 대해 처음 알았을 때 5,000억 달러만 썼어도, 이 질병이 전염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았을 것이다.


대중이 광범위하게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진단키트를 충분히 생산할 수 있었다. 공공의료는 진단검사를 통해 질병의 확산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고, 모든 사람을 가두지 않은 채 감염된 사람들만 격리하는 법을 알고 있다. 의료인들이 스스로 병에 걸리지 않은 채, 환자들을 돌볼 수 있도록 마스크, 장갑, 가운을 충분히 생산할 수도 있었다. 백신을 개발하는 동안, 시간을 벌 수 있었을 것이다. 돈벌이 기계로 전락한 병원들을 순수한 의료 목적을 위한 병원으로 바꾸는 것은 [의지만 있다면] 지금도 가능하다.


대비할 시간은 석 달이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은 허비됐다. 그리고 지금도 시간은 허비되고 있다. 그래서 질병은 확산되고 있다. 누구도 이 전염병이 어디까지 갈지 모른다. 사람들은 죽고 있다. 누구도 얼마나 많이 죽을지 모른다.


이 전염병의 원인은 미스테리가 아니다. 이것은 이윤을 최우선에 두는 경제체제의 필연적 결과다. 자본주의는 우리를 죽이는 질병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 신문 사설(2020년 4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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