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간호사들이 보호장비가 없다고 시위하다
LA 카이저 병원 간호사들이, 코로나19 환자 급증에 대처하기 어려운 현실에 항의하려고 3월 23일 거리로 나섰다. 인력이 부족하고, 훈련과 정보가 불충분하며, 무엇보다도 개인보호장비가 없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해안에 있는 카이저 병원 간호사들은 그동안 시위를 벌여오고 있었다.
한 간호사는 집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환자가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기 전까지는 N95마스크를 쓸 수 없다. 그래서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우리가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고, 바이러스를 가족에게 옮길 수도 있다.”
사장들은 간호사들에게 N95 마스크를 재사용하라고 했다고 한다. 안전하지 않은데도 말이다. 그런데 카이저 병원 사장들이 보호장비 기준을 낮춘 건, 정부의 행보를 따른 것이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캘리포니아, LA 카운티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대한 안전수칙을 모두 약화시켰다. 보건당국들은 보건의료 노동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이런 안전수칙 변경이 장비 부족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미국간호협회가 전국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의 급증에 대처할 수 있을 정도로 자기 병원이 개인보호장비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말한 간호사들은 조사대상자 8,200명 중 24%밖에 안 됐다.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마스크나 의료장비가 부족하다고 언론에 알리자, 마스크를 갖고 있던 일부 사람이(가령, 산불 기간에 쓰고 남은 마스크들을) 기부했다. 하지만 이런 민간인들의 선행이, 그동안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경고했지만 일부 거대 보건의료 회사들의 경영진이나 정부 당국이 하지 않았던 것을 그리고 대재앙이 결국 터지기 전의 수 주일을 만회할 수는 없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 신문, 2020년 3월 30일자
<노동자투쟁>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