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인종주의 살인이라는 불꽃이 사회적 분노를 폭발시켰다


  • 2025-02-16
  • 305 회

인종주의 살인이라는 불꽃이 사회적 분노를 폭발시켰다


미국 전역에서 진정한 반란이 펼쳐지고 있다. 전국의 수십 개 도시에서 수십만 명이 날마다 시위하고 있다. 20개 주에, 주 방위군이 배치돼 있다. 5,000명이 연행됐다. 하지만 6월 2일에도 시위대는 여전히 야간 통행금지를 거부하고, 꿋꿋하게 시위를 이어갔다.


수갑을 찬 채 바닥에 누워, ‘숨을 쉴 수가 없다’며 신음하는 이를 공개적인 장소에서 죽이는 이런 피도 눈물도 없는 경찰관의 끔찍한 살인 앞에서 어떻게 떨쳐 일어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흑인이 고분고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또는 단지 안 좋은 시간에 안 좋은 장소에 있었다는 단순한 이유로 백인들의 손에 죽어갔는가.


조지 플로이드를 9분 동안이나 목 졸라 죽인 경찰은, 최근을 포함해 이전에 수많은 백인이 했던 짓을 되풀이했다. 만약 그들의 범죄가 영상으로 찍히고,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면 만연해 있는 ‘의료 사고’ 중 하나였을 뿐이라는 거짓 보고로 끝났을 것이다. 단 한 명의 경찰관을 고발하고 감옥에 처넣기 위해서도 며칠간의 시위가 필요했다. 압도적 다수의 경우, 살인경찰들은 걱정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종종 모범 국가로 불리는 이 미국이란 나라는 노예제에 기초해 만들어졌다. 현대 자본주의를 건설하기 위해 흑인들을 차별하고, 이른바 ‘자유로운 노동력’을 악랄하게 착취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인종주의와 차별이 흑인들을 짓누르고 있다. 흑인들은 가장 힘든 일을 하고, 가장 낮은 임금을 받고, 감옥에 갇혀 있지 않을 때는 가장 가난한 집과 가장 열악한 주거지역에서 사는 노동자계급의 일부다. 그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타격을 다른 사람들보다 더 심하게 받았다. 어떤 면에서는 백인 노동자들도 인종주의 때문에 고통받는다. 거대 기업이 가난한 백인과 가난한 흑인 사이의 이런 분열에 기초해 지배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런 인종주의는 오늘날에는 예전보다 덜 일반적일 것이다. 시위에 많은 젊은 백인이 참가하고 있다는 점이 그 증거다. 하지만 트럼프가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이 보여주듯, 인종주의는 여전히 널리 퍼져 있다.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단 회원의 아들이며, 흑인과 이민자들을 맹렬하게 비난해서 당선된 트럼프는 시위대에 총격을 퍼부으라고 주문하고 있다. 대선에 다가갈수록, 그는 가장 추악한 인종주의와 안보 논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의 저항 물결은 또한 틀림없이 미국 노동자계급의 생활조건이 참혹하게 나빠진 결과다. 조지 플로이드는 비정규직으로 일했다. 그는 과거에 트럭 운전수였고, 그 뒤 음식점에서 경비로 일했다. 코로나19로 격리됐을 때, 실업자가 됐다. 그는 흑인이었기 때문에만 살해당한 게 아니다. 가난했기 때문에도 살해당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이고, 6개월 전만 해도 높은 성장률과 완전고용으로 칭송받던 나라에서 수천만 명이 이런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4,000만 명이 최근에 실업자가 됐고, 더 이상 집세를 낼 수도 없고 대출받을 수도 없으며, 식료품을 공급받기 위해 줄을 설 수도 없다. 이윤을 지키기 위해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팽개치는 자본가들의 계급전쟁은 코로나바이러스를 계기로 더 심해졌다. 그래서 오늘날 체제 전체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민주당 지도자들은 트럼프를 뒤따라가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이 보여주듯, 그들은 차례차례 살인경찰을 비난했을 때보다 더 거친 말로 폭동자들을 비난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끌고 있는 도시와 주들에서, 그들은 시위대를 향해 군대를 파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자본가계급에 대한 그들의 역할은 자신들이 공화당과 교대로 떠맡아 왔던 야만적 국가권력을 지키는 것이다. 8년 동안의 오바마 정부 때, 흑인들의 조건은 개선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지금 폭발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사이에 여러 차이점이 있지만,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여기 프랑스와 유럽의 모든 노동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경찰 폭력, 인종주의, 대량실업은 미국 폭동에서 잘 알려져 있는 요소들이다. 하지만 분노는 전망을 열 수 있기에 유익하다. 인종주의와 흑인억압의 뿌리에는 자본주의 체제가 있다. 그리고 반란이 이 체제를 공격하는 길을 찾을 수도 있다. 만약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모든 노동자에게 거대한 희망을 줄 것이다. 피부색이 어떻든 모든 미국 노동자들과 대서양 이쪽에 있는 모든 [유럽] 노동자들은 실패한 사회경제 체제를 끝장낼 필요가 있다.


출처: 프랑스 혁명적노동자조직 LO, 주간신문 2020년 6월 3일자

<노동자투쟁>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