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4일, 전국 2,000개가 넘는 대도시와 소도시에서 ‘왕은 없다(No Kings)’는 이름의 집회에 수많은 사람이 참여했다. 그날 목격된 인파를 보면, 시위 참가자는 최소 2~300만 명에 달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온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오늘날 노동자들은 공격받고 있다. 많은 사람이 분노하고 있고, 그들이 직접 만들어서 집회에 들고온 피켓을 보면 그들이 왜 분노하는지를 알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이주 노동자들의 체포와 강제추방에 항의했고, 또 다른 이들은 메디케이드[노령 저소득층과 장애인 대상의 의료보험 정책]와 사회복지 예산의 삭감에 항의했다.
그렇다면 하루짜리 시위를 넘어, 대중적 운동이나 총파업으로 나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변화를 강제할 만큼 강력한 운동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먼저 사람들이 싸울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쟁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공격이나 의료 복지 삭감, 또는 오늘날 거의 모든 노동자 가정이 체감하고 있는 저임금과 고물가 문제일 수도 있다.
투쟁을 조직하려면 광범위한 대중을 포괄해야 하며, 직장과 지역에서 사람들을 모아 무엇을 위해 싸울지, 사람들이 무엇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논의해야 한다.
만약 많은 이들이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조직해 실력 행사를 하는 것이 될 수 있다. 거리를 점거하고 워싱턴이나 다른 도시들을 마비시키고, 원하는 변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힘 말이다. 공장과 일터에서 조직된 운동은 총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것이 시위가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다. 그러나 6월 14일은 그렇지 않았다. “No Kings(왕은 없다)”라는 구호는 분명히 트럼프를 겨냥한 것이었다. 이는 분명히 트럼프를 끌어내리자는 요구였다. 이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지만, 결국 또다시 두 정당 중 하나, 이번 경우에는 민주당을 선택하는 선거 중심적 해결책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렇다. 트럼프는 이주노동자 추방이나 복지예산 삭감 등 노동자들에게 악랄한 공격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만 보더라도, 바이든과 오바마는 지금까지 트럼프보다 더 많은 이민자를 추방했다. 민주당 역시 집권 당시에 비슷한 예산 삭감을 단행했다. 두 당 모두 노동자 계급의 삶의 수준을 지속적으로 하락시켜 온 자본가 계급을 대변해왔다.
노동자 계급에게는 자신들의 정당, 즉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진정한 투쟁을 조직할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하다. 이 정당은 일상적 공격을 막아내는 차원을 넘어선 투쟁 목표를 제기해야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전쟁과 착취로 얼룩진 자본주의를 끝장내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 우리는 자본주의를 철폐하고, 노동자들이 자신들을 위해 운영하는 새로운 체제를 건설해야 한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5년 6월 23일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67호, 2025년 6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