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프랑스 혁명적 노동자 단체 LO(Lutte Ouvrière)의 주간신문 6월 6일자(2966호) 기사를 미국 스파크 그룹이 영어로 번역하고, 우리가 다시 한글로 옮긴 것이다.}
트럼프는 취임하자마자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결과로 세계보건기구는 인건비를 25% 줄일 계획이다. WHO의 예산은 60억 달러[약 8조 1,300억 원]에 불과했는데, 이는 전 세계 보건 수요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돈이다. 비록 다른 기관들도 보건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말이다. 그러나 10억 달러가 조금 넘는 미국의 기금은 WHO 예산의 약 5분의 1을 차지했다. 이 예산은 소아마비 퇴치 비용의 4분의 1 이상을 충당했고, 보건 및 영양 서비스를 제공하며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을 퇴치하는 데 상당히 이바지했다.
빈국에 사는 사람들은 미국의 이런 조치 때문에 큰 대가를 치를 것이다. 하지만 다른 부국 정부들도 점점 더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있기에 이 점에서도 빈국 사람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다. WHO 관계자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이 미국 기여분의 손실을 메우려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사실, 전 세계 보건 자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서방 국가들-특히 거대 제약 회사들-은 전 세계의 보건을 관리하는 데 최소한의 생색내기 이상으로 책임감을 지니지 않는다. 그들이 인도주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언제나 정치적 계산에 달려 있었으며, 부분적으로는 가난한 국가의 부를 약탈하는 신식민지 강대국의 이미지를 상쇄하기 위해서였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보건기구의 소장은 “부유한 국가들은 WHO가 필요하지 않다고 믿”는다고 했다.
미국이 탈퇴한 이후, WHO에 가장 많은 자금을 제공하는 국가는... 중국이 될 것이다. 중국 정권도 보건 분야에서 세계적 역할을 하려는 자체의 정치적 의도를 분명히 갖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정확히 모든 부국이 이 문제에서 손을 떼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5년 6월 9일자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