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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자본주의에 맞설 백신이 있을 때만!


  • 2025-02-17
  • 345 회

자본주의에 맞설 백신이 있을 때만!


{다음 글은 프랑스 혁명그룹 LO(노동자투쟁)의 1월 4일자 현장신문 사설을 번역한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과정의 문제들은 자본주의와 이윤추구가 인류의 가장 위대한 성취들을 포함해 모든 것을 어떻게 오염시키는지를 보여줬다.


백신의 발명은 널리 알려져 있는 거대한 도약이다. 오늘날 천연두는 완전히 사라졌다. 평생 영향을 미치는 소아마비도 사실상 거의 사라졌다.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는 과학자들이 개발한 백신 덕분에 곧 뿌리 뽑힐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과학자들은 이제 암 치료 백신 개발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64,000명 넘게 죽은 프랑스에서는 3차 대유행의 위협이 있는데도 인구의 과반수가 백신 접종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전염병 확산을 막을 추가적 도구가 나와 있는데도, 정작 많은 사람이 사용하길 꺼리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다. 


정부는 대중의 불신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이것은 정부의 책임을 지우기 위해 대중을 탓하는 것이다. 정부는 “사람들이 잘못 판단하고 있다”고 되풀이해서 말한다. 하지만 잘못은 정부한테 있다. 정부는 지난 수년 동안 경제위기에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노골적인 거짓말로 무책임성을 가리려 했다. 정부가 아니라면 대체 누가 이 우스꽝스럽도록 느린 백신접종률에 책임이 있다는 것인가? 마크롱은 화난 척할 수 있다. 하지만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1차적 책임은 그에게 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대중의 불신은 부분적으로 백신을 개발한 제약회사들과 자본가들이 다수 대중이 아니라 자기 주주들의 이익을 보살핀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30~40억 명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일은 주주들에게 몇 년의 이익을 확실하게 보장해주는 횡재다. 어떤 제약회사도 이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지 않는다. 화이자, 모더나, 사노피, 아스트라제네카는 누가 먼저 1차 임상실험을 시행하고, 누구의 백신이 가장 먼저 승인되는지 다퉜다. 화이자와 바오엔테크가 자기 백신의 효능을 발표했을 때 그들의 주가는 솟구쳤고 화이자의 경영자는 이때를 이용해 몇 십억 원의 현금을 챙겼다.[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중간결과를 발표한 지난해 11월 9일, 화이자 CEO인 앨버트 불라는 13만 자사주를 팔아 62억 원을 챙겼다.]


그들은 재정적으로 완전히 불투명하게 공작을 벌인다. 정부가 백신 개발과 생산을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쏟아부었는가? 1회 투여량에 그들은 얼마나 지불하는가? 원가는 얼마인가? 제약회사들의 이익은 얼마나 남는가? 영업비밀 조항 때문에 대중은 이것들을 알 수 없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첫 번째로 시판에 성공한 제약 자본가가 주식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쥘 것이다.


오염된 혈액 논란과 데파킨 약물 논란이 있을 때부터, 우리는 제약회사들이 이윤을 계속 남기기 위해 환자들을 독살하기까지 하면서, 자사 제품에 대해 거리낌 없이 거짓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회사들은 우리의 신뢰를 받을 자격이 없다! 


노동자들이 자사 제품 관련 정보를 폭로하는 것을 불법화하는 영업비밀 조항은 사라져야 한다. 연구원들, 실험실 기술자들, 제조 노동자들, 운송 노동자들, 간호사와 의사들은 문제와 기능장애를 발견하면, 실직의 위험이나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어떤 압박도 받지 않고 폭로할 수 있어야 한다.


노동자들만이 제약회사가 백신 생산의 모든 단계를 투명하게 거치도록 통제할 수 있다. 노동자들에게는 공중보건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제약회사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최소한의 조치일 뿐이다.


백신접종을 받아들일 사람들은 백신을 만든 과학자들, 의사들, 의약산업 노동자들과 기술자들을 믿는 것이지 다국적 기업들과 그들에게 쩔쩔매는 정부를 믿는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소비할 때, 우리는 다농이나 네슬레, 르노 등의 독점 기업이 내놓는 상품들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거기서 그 상품을 직접 만드는 노동자들, 기술자들을 믿는 마음으로 구매하곤 한다. 그들의 전문적 기술과 헌신을 믿는 것이지 주주들의 탐욕과 무책임성을 믿는 게 아니다.


일부 대중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꺼린다는 것은 연구자 수천 명의 노력과 가장 유망한 과학적 발견들을 자본가들의 탐욕이 어떻게 훼손할 수 있는지를 드러내 준다. 이것은 경쟁과 이윤추구만을 믿는 자들의 손에 필수 보건 부문을 포함해 전체 경제를 맡겨둘 때 사회가 어떤 비용을 치러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다른 모든 문제와 마찬가지로, 백신 접종에서도 미래는 노동자들이 주요 생산수단을 자본가들의 손에서 빼앗아와, 일반 대중을 위해 기능하게 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노동자들이 핵심 자본가들의 생산수단을 일반 대중을 위해 기능하도록 대중의 손에 옮기는 것에 달려있다. 2021년 최고의 새해 소망은 이런 신념을 모든 노동자들 사이에서 확산시키는 것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1년 1월 18일자

<노동자투쟁>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