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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코로나19 백신: 일확천금의 기회


  • 2025-02-17
  • 321 회

코로나19 백신: 일확천금의 기회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은 경마장 도박과 비슷하다. 9월 9일, 화이자 제약은 자사 백신이 90%의 효능으로 사람들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한다고 발표했다. 일주일 뒤 모더나 제약은 효능 94.5%의 백신을 발표해 화이자를 잠시 앞질렀다. 며칠 후, 화이자는 결과를 다시 분석해 자사 백신의 효능이 95%라고 했다.


이런 '긍정적인' 소식에 월가는 당연히 열광했고 전체 증시는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화이자 CEO 부르라는 회사가 처음 발표하던 날, 560만 달러어치[약 62억 원]의 주식을 팔아치워 순식간에 돈방석에 올라앉았다.


이 업체들은 임상시험, 즉 수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백신을 접종받은 실험을 바탕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자료를 꼼꼼히 살펴보면, 이들 기업이 최종 결과가 아닌 '중간'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즉, 이들은 인체 임상시험을 아직 마치지 못했고 그 결과를 충분히 분석하지 못했다.


보통 이런 임상시험의 최종 결과는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이나 질병관리센터(CDC)와 같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과학자들과 의료기관들이 살펴볼 수 있도록 학술잡지에 상세히 실린다. 일반적으로 백신의 효능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기 전까지 몇 가지 임상시험이 더 필요하며, 그 이후에만 시중에 풀리고 접종이 가능하다.


이 지난한 과정 대신 제약회사는 지름길을 택해 다른 회사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 기회를 갖기 전에 재빠르게 이익을 확보하려 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체 임상시험을 거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이 53가지이고, 또 다른 155개가 연구개발 단계에 있다. 다른 회사 백신들도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처럼 효능이 있을 수 있기에, 제품의 실험결과를 먼저 발표하는 자는 누구든지 주식시장 투기꾼들의 주목을 받고 수백억불을 챙겨갈 수 있다.


모더나는 2010년에 창업한 이래 지금까지 백신을 생산한 적이 없고, 어떤 제품도 판매한 적이 없다. 하지만 현재 회사의 가치가 자그마치 350억[약 39조] 달러다. 화이자 백신은 또 다른 신설기업인 바이오엔테크(BioNTech)의 연구를 바탕으로 개발됐는데, 바이오엔테크도 2008년 설립 후 백신을 생산하지도 판매하지도 않았다. 이 회사의 가치는 현재 220억 달러[약 24조]라고 한다. 한편 화이자는 2021년에 백신을 출시한다면 140억[약 15조] 달러 순이익을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이 그야말로 하룻밤에 극소수 자본가를 억만장자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백신은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서 개발해야 하지, 돈벌이를 위해 개발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자본주의 세계에서는 이윤이 우선이다. 치명적인 전염병을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 절박함은 자본가들에겐 떼돈 벌 기회에 지나지 않는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 신문, 2020년 11월 23일자

<노동자투쟁>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