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고 계엄령을 선포했다. 군대와 경찰은 시위 참가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폭행과 고문을 저지르고 있다. 한 경찰관의 증언에 따르면 '죽을 때까지 시위대를 실탄사격하라'는 명령이 일선에 내려졌다. 2월 이래 시위 참가자 중 사망자는 200명에 이른다.
잔인한 탄압에 맞서 미얀마의 노동자민중은 끊임없이 저항을 이어왔다. 주말마다 전국에서 수만, 수십만 명이 시위에 참가한다. 남녀노소, 직업, 종족의 차이를 넘어 다같이 거리 시위에서 쿠데타에 반대하는 뜻을 보이고 있다. 의류 공장 노동자, 병원노동자, 철도노동자, 교사와 공무원, 은행노동자 등도 파업에 나섰다.
아웅산 수치는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유명하지만, 그가 이끈 문민 정부(2015년~2020년) 아래에서도 미얀마의 고질적인 저임금과 노동운동 탄압은 여전했다. 2017년에는 군부가 로힝야족을 학살해 난민이 50만 명이나 발생했는데도, 수치는 군부를 두둔했다.
미얀마 민중을 지킬 수 있는 것은 민중 자신의 단결된 힘뿐이다. 수치와 같은 자본가계급 정치인에 의지하지 않는 독립적인 노동자계급 운동이 절실하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 16호, 2021년 3월 23일